![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9/276976_277769_924.pn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미국과 중국이 5년 동안 이어온 '틱톡' 분쟁에서 마침내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내 방중이 가시화됐다.
양국 정상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경우 교착 상태에 빠졌던 관세 문제까지 최종 타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합의 직후 양국은 오는 19일 정상 통화를 예고했다. 틱톡을 둘러싼 분쟁이 정상 간 직접 교섭의 단초가 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주 앉는다면 틱톡 매각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 전쟁의 최종 매듭을 지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틱톡은 미국 10~20세대 사이에서 폭넓은 영향력을 보유한 플랫폼이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이를 통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거나 해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돼 왔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4월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권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를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이 법의 시행을 세 차례 유예했지만, 동시에 중국에 매각을 압박하는 전략을 고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법으로 '분리'를 꺼내 들었다. 틱톡 미국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고, 지분 과반을 미국 투자자가 보유하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바이트댄스는 소수 지분만 남게 된다. 미 언론들은 "틱톡 클라우드 서비스를 맡고 있는 오러클이 유력 인수자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오러클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래리 엘리슨 최고 경영자가 이끄는 기업이다.
이번 틱톡 협상은 단순한 기업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외교 당국이 최근 두 달간 백악관을 집중적으로 설득해 트럼프 방중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 대가로 무역·틱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동북아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국은 언론 노출이 많은 APEC보다 철저히 통제가 가능한 베이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중을 직접 요청했으며, 리창 국무원 총리도 이달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를 다시 설득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내년 플로리다 트럼프 리조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 의사까지도 타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