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도 안 되고, 곰팡이 가득… '韓 300명 구금' ICE 시설은 어떤 곳

면회도 안 되고, 곰팡이 가득… '韓 300명 구금' ICE 시설은 어떤 곳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9.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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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외곽 포크스톤에 자리, 외부 접근 철저 통제
구금자 면회 제한… 정부 발표로만 현황 확인
과거 감사서 위생·시설 관리 부실 드러나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지난 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州)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이 머물고 있는 포크스톤 이민세관단속국(ICE) 교정 시설은 외부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곳이다. 

해당 교정 시설은 플로리다주 잭슨빌 국제공항에서 약 50분 떨어진 외곽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건물은 높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고, 내부 상황을 밖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시설로 들어가는 길 역시 숲과 나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외부인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가장 가까운 공중 화장실조차 차량으로 8~10분을 이동해야 할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다.

구금자 면회는 제한적이다. 평일에 변호인이 간헐적으로 출입할 수 있을 뿐, 주말에는 면회가 전면 금지된다. 일반인 접근은 물론 언론 취재도 허용되지 않는다. 사진 촬영을 시도하는 경우 곧바로 제지를 당하며 정식 언론 비자를 소지한 취재진조차 경고 조치를 받는다. 

현재까지 확인된 상황은 한국 정부를 통한 간접적 보고에 그치고 있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구금자들을 면담한 뒤 언론에 짧게 입장을 밝혔으나, 내용은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다. 구체적인 건강 상태나 생활 환경, 구금 조건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 설명이 제공되지 않았다. 

해당 시설은 과거 관리 부실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2021년 미국 국토안보부가 진행한 불시 감사를 통해 벽에 곰팡이가 가득하고 변기·세면대에서 누수가 지속되는 등 위생 상태가 열악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외교부는 10일 오후 2시 30분 애틀랜타에서 구금 한국인을 태우고 전세기를 출발시킬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 사정으로 미뤄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 출발은 미 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며 "가급적 조속한 출발을 위해 미 측과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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