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현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8월2일 예정),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이 23일 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깊이 헤아려 달라"고 사실상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그는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사실상 민주당 내에서 첫 번째로 강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요청한 내용으로, 사실상 임명의지를 나타낸 대통령실의 입장과 반(反)하는 입장으로 비춰져 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긴 쉽지않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박 의원의 입장표명 이후 강 후보자는 실제 자진사퇴 입장을 내비쳤다. 강 후보자는 본인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사퇴 뜻을 밝혔다.

강 후보자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박찬대 의원 결단요구→ 강선우 후보자 자진사퇴’가 실현된 것은 내달 2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으로 비춰진다. 박 의원의 자진사퇴 요구가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사퇴요구인데다, 실제 강 후보자가 사퇴한 부분역시 박 의원의 당내 영향력이 높아 보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의 사퇴발표 이후 긴급브리핑을 편성해 ‘여가부장관 후보자 자진사퇴’관련 입장을 내비쳤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강 후보자 사의 표명 후 이뤄진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30분경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사퇴의사를 전했고, 비서실장은 이를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경과를 전했다.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의 사퇴 의사를 보고받은 이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는 입장도 전했다. 강 후보자의 사의 표명 과정에서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참모들과의 소통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강 대변인은 “말씀드린 경위가 전부”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