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석 달 만에 전망치 또 ‘반토막’ 낮췄다…더 커지는 R의 공포

KDI, 석 달 만에 전망치 또 ‘반토막’ 낮췄다…더 커지는 R의 공포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5.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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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0.8%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1.6%에서 0.8%로 대폭 끌어내리면서 경제 위기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주요 투자은행(IB)들의 평균 눈높이와 엇비슷한 수치이지만, 사실상 0%대 성장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위기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KDI 전망치는 정부 기관이나 국책 연구기관, 국제기구 등이 현재까지 제시한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이자, 첫 0%대 성장률 전망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DI는 14일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상반기 0.3%, 하반기를 1.3%로 각각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으로는 0.8%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2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 1.6%를 석 달 만에 절반으로 낮춘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2월 전망 당시에는 관세 인상이 이렇게 빨리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국내에선 소비심리 회복이 예상보다 더뎠고, 건설 부분에도 공사 지연 등 차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KDI는 구체적으로 관세 부과 등 대외적인 요인이 0.5%포인트(p), 내수 부진 등 내부 요인이 0.3%p 전망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전망치는 중국에는 30%,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나머지 국가에는 10%의 기본 관세가 부과되고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는 현행 수준이 유지되는 것을 전제해 산출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올해 초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전망에서 1.5% 성장률을 제시했다.

다만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미국 관세 조치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충격 등이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수치여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며 오는 29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출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5%로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는 1월 2.0%에서 지난달 1.0%로 석 달 만에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1%’선을 지켰다. 하지만 KDI 전망치는 정부 기관이나 국책 연구기관, 국제기구 등이 현재까지 제시한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이자, 첫 0%대 성장률 전망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KDI는 경제전망의 위험 요인으로 ‘통상 갈등’을 꼽았다. KDI는 “미국이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대국들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며 통상분쟁이 격화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에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관세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수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국내에선 주택 경기 하락 리스크를 제시했다. 주택 경기가 나빠지면서 건설업체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는 경우, 건설 투자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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