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는 위기 신호가 나오고 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가 고개를 들면서 한국 경제에도 충격파가 우려된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5일(현지시간) 아시아·유럽의 주요 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우리나라 또한 현재는 반등하고 있지만 5일 코스피가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8% 넘게 폭락하면서 ‘블랙 먼데이’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 하락), 장중 기준 2011년 8월 9일(184.77포인트 하락)이 직전 최대였다. 하락률로는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16년 만에 최대다.

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가파르게 낙폭을 키우며 2,600선과 2,500선을 차례로 내줬다.
급기야 이날 오후 2시 14분께 8% 넘게 내리며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다만, 코스피는 3%대 오르면서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10시 5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6.36포인트(3.13%) 오른 2,517.9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해 이날 오전 10시께 상승폭을 5.62%까지 늘리며 2,578.77을 기록했다.
이후 오름폭이 2%대까지 줄면서 잠시 2,490선으로 내려갔지만, 대체로 3%대 상승률을 유지하면서 2,500선에 머물고 있다. 다만 주가가 단기 반등일지, 상승 추세 전환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나라도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증시는 요동친 데다가 미국 뉴욕증시에서 AI 등 ‘거품론’이 나오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의 부담스러운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AI 시장이 위축된다면 한국 수출품목 1위인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게다가 중동지역 위기감까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한다면 최근 안정세로 접어든 소비자물가 상승세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지금처럼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티몬·위메프’ 사태까지 번지며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외발 충격이 현실화한다면 이중고에 놓일 수 있다.
여기에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R의 공포가 코 앞까지 다가온 것이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소매판매는 작년보다 2.9%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분기(-4.5%) 이후 최대 폭 감소다. 2분기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1.3%, 건설기성(불변)은 2.4% 감소하는 등 투자도 부진한 모습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