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까지 확대되는 美中 글로벌 패권 경쟁…중국, ‘AI 모델 딥시크’ 관리도 당국에서 ‘직접’ 챙긴다

첨단산업까지 확대되는 美中 글로벌 패권 경쟁…중국, ‘AI 모델 딥시크’ 관리도 당국에서 ‘직접’ 챙긴다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3.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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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시장에서 엔비디아가 각광받은 것은 AI시대의 ‘총아’로 일컬어졌기 때문인데 중국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고효율’을 무기로 한 AI 모델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쟁적 전략국인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시장 ‘압박’에도 불구하고 AI모델을 선보이면서 중국의 차세대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1일 올해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첨단 과학기술로 꼽혔다. 미중 글로벌 패권 경쟁이 무역·군사를 넘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열린 이번 양회에서 중국은 세계의 이목을 끈 ‘중국 AI 모델’ 딥시크(DeepSeek)를 내세우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아울러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 의지도 천명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올해 중국의 과제를 발표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정부공작보고(정부업무보고)에서 작년부터 부쩍 강조해온 ‘신품질 생산력’(新質生産力)을 강조하면서 AI와 바이오, 양자 기술, 6세대 이동통신(6G) 등 산업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리 총리는 이를 위해 ‘기업’에 방점을 찍었다. ‘신형 거국체제’(정부 주도로 국가 자원을 총동원해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추월하도록 지원하는 모델)의 이점 발휘와 핵심 기술 공략, 전복적인 기술 연구·개발 등을 주문하는 한편 특히 과학기술 선도 기업의 역할 발휘와 국가 과학기술 혁신 정책 결정에 대한 기업 참여 보장 등을 통해서다.

그의 “과학자 정신을 발양하면서, 탐색을 격려하고 실패에 관용적인 혁신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는 업무보고 언급에서는 최근 수년 새 정치·사회적으로 다소 무거워진 중국 분위기와는 다른 혁신성·개방성이 읽히기도 했다.

정치·경제 분야에 무게중심이 있던 예년 양회와 달리 구체적인 첨단 과학기술 영역을 새로운 키워드로 잇따라 제시한 점도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중국이 AI 기술 등에 국가적 투자를 하기로 밝히면서 딥시크를 국가 기밀로 삼고 정부 차원에서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딥시크가 중국에서 ‘국보급 지위’를 얻고 직원들이 여행 제한을 받는 등 집중 통제 관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딥시크와 모회사 하이플라이어 일부 직원들은 최근 정부로부터 여권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몇명이 이번 조치에 포함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딥시크에는 130명의 직원이 있으며, 하이플라이는 2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공산당원이나 정부 관리, 국유기업 임원의 해외여행을 제한한다.

중국 정부는 딥시크 직원들의 이직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딥시크 직원에 취업 제안을 한 일부 중국 헤드헌터는 중국 저장성 정부 관리들로부터 직원을 건드리지 말라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딥시크와 접촉하는 것도 공산당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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