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復權)을 두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국민의힘도 ‘복권’ 여부를 두고 ‘홍역’을 치른 가운데 김 전 지사가 13일 8·15 광복절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로 복권된 데 대해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일당 등과 함께 2016년 11월부터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지사직을 상실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복권으로 인해 2027년 대선 출마 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
특히 김 전 지사의 경우 친노·친문의 ‘적자(嫡子)’라고 부를 정도로 민주당의 정통성을 잇는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도 불린다. 이에 김 전 지사가 민주당의 또 다른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앞서 나오기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일극체제’를 우려하는 비명계가 김 전 지사를 이 전 대표의 대항마로 세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 입장에서는 귀국 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오거나 경남지사 출마 준비를 하는 등 정치행보를 본격화한다면 현재의 야권 지형에 균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장 민주당에서는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8·15 광복절을 앞둔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로 복권된 데 대해 "억울한 옥고에 대한 위안"이라며 일제히 환영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복권을 환영한다. 드루킹 일당의 허위 진술과 오염된 증거로 억울한 옥고를 치러야 했던 것에 대한 위안이 되길 바란다"며 "법정이 외면한 진실을 찾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가 앞으로 당과 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일단 올해 말까지는 당내 역학 구도에 유의미한 변화는 일어나기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유학차 독일에 머무르는 김 전 지사가 연말에나 귀국할 예정인 데다, 당분간 총선이나 지방선거와 같은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만큼 김 전 지사가 정치권에서 역할을 할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종방’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돌발 변수들이 나타나면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총 17차례의 지역 순회경선 중 16차례의 경선을 마친 11일 기준 이재명 대표 후보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누적 득표율 89.21%로 압승 가도를 질주했다. 서울 경선(17일)과 전당대회(18일)만 남겨두면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상황이다.
특히 이번 당권 레이스에서 ‘이재명 일극 체제’ 반대를 외치고 있는 김두관 후보는 막판까지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변수’는 존재한다. 이 전 대표는 이미 성남FC 등 여러 재판에서 선고를 앞두고 있다.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의 경우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하지만 대법원 선거로 형이 확정되지만, 1심에서 유죄를 받을 경우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어 이 전 대표의 ‘대항마’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