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와 관계없이 법과 원칙” 밝힌 檢,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건넨 인사들 ‘소환조사’

“인사와 관계없이 법과 원칙” 밝힌 檢,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건넨 인사들 ‘소환조사’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5.20 12:1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13일 검찰에 출석하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어떤 분인지 알기에 그들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국민들에게 알리려 언더커버(위장 잠입) 형식으로 취재한 것“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검찰이 최 목사를 비롯한 그 주변을 중심으로 김 여사와의 만남 당시 상황과 경위 등을 재구성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12시간여 조사를 받은 최재영 목사는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과 배우자는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청렴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대통령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화하고 사유화한 것”이라며 “국정농단을 하면서 이권에 개입하고 인사 청탁을 하는 것이 저에게 목격돼서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검찰은 20일 ‘명품 가방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고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불러 조사한다. 또 검찰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을 주웠다고 언론에 제보한 주민 A씨도 21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최 목사는 가방을 건넨 목적이 ‘청탁’이 아닌 ‘취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불법성을 띄는 함정 취재에 대한 위법성 조각 사유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총 네 차례에 걸쳐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180만원 상당의 샤넬 향수·화장품, 40만원 상당의 양주 등을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 목사는 2022년 6월 접견 자리에서 김 여사가 금융위원 등 정부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목격하고 잠입 취재를 결심했다고 주장한다.

또 20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백 대표를 불러 김 여사를 상대로 ‘잠입 취재’를 기획한 의도와 전후 사정, 자세한 취재 경위, 보도 목적 등을 따져 묻고 최 목사와의 공모 관계 등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백 대표는 오후 2시로 예정된 고발인 조사 때 김 여사와 관련해 추가 고발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3일 최 목사 출석 길에 동행한 백 대표는 “잠입 취재에 문제가 있다면 법의 처벌을 받겠다”며 “서울의소리가 심각히 법을 위반했다면 김건희 씨와 함께 감옥에 갈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수사를 두고 여전히 ‘뒷말’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과 관련 이원석 검찰 총장이 수사를 지시한 이후 열흘 만에 검찰 고위 인사가 이뤄지면서 서울중앙지검장이 교체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여사 수사에 지장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인사는 인사고 수사는 수사”라는 입장을 보인 데 이어 이창수 신임 중앙지검장도 “인사와 관계없이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가이드 라인이 정해진 수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