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김성회 전 윤석열 대통령실 비서관이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의 함정취재 논란과 관련, 여권이 적극적으로 비판에 나서지 않았다며 쓴 소리를 냈다.
김성회 전 비서관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재영 목사와 서울의 소리 함정취재 사건은 묵혀두고 쉬쉬한 것이 잘못”이라며 “애초, 동영상이 폭로됐을 때, 함정취재 범죄행위고, 정치공작이라며 강력하게 반격했으면 여권에게는 커다란 호재가 될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대통령실과 여권에서 쉬쉬하며 언론에 부각되지 않기만을 바랬다. 김대기 실장과 김기현 대표의 결정적 실수”라며 “언론에 나오는 것을 두려워한 관료와 괜히 실수할 수 있다는 부자 몸조심 대표의 무능력이 빚은 결정적 패착”이라고 했다.
이는 앞서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 소리가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 파우치를 받는 영상을 공개한 데 따른 비판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최 목사는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이 준비한 디올 파우치를 김 여사에게 건넸고 김 여사는 "이걸 자꾸 왜 사오느냐. 이렇게 비싼 걸 절대 사오지 말라"면서도 선물을 거절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 목사와 서울의 소리 측이 김 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선물을 주고 몰래 영상을 촬영한 것이 함정취재 또는 언론취재윤리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었다.
김 전 비서관은 “이번 몰카 공작사건과 92년 대선기간에 벌어진 초원복국집 ‘우리가 남이가’녹취 폭로 사건을 비교하면, 김대기의 대통령실과 국힘이 얼마나 잘못된 대응을 했던 것인지,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92년 대선을 앞두고 초원복국집 사건이 터졌을 때 민자당 후보였던 김영삼은 ‘이건 정치공작이다. 뿌리뽑겠다’며 세차게 반격했다”면서 “그후 여론은 잘못을 저지른 김영삼과 민자당 지지층의 결집이 유도되고 쾌재를 불렀던 정주영, 정몽준은 낭패를 봤다”고 했다.
이어 “즉, 김영삼과 민자당의 명백한 잘못이었음에도 김영삼의 뛰어난 정치감각으로 세차게 반격함으로써 악재를 호재로 만들어버린 것”이라며 “반면, 이번 몰카 공작사건은 호재를 쉬쉬하며 방어에만 급급하다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몰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비서관은 “그런 점에서 대통령실의 정치감각이 얼마나 중요하고.. 국민의힘의 정치투쟁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면서 “정치감각은 이론이 아니다. 자발적 전투의지는 기본이고, 다양한 실전경험이 누적되어야 길러지는 것”이라고 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