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물가 안정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강도 전망을 잇달아 수정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13일(이하 현지시간) 그동안 예고해온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실제로 나서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하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환율은 한동안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안정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강도 전망을 잇달아 수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또한 첫 금리 인하 시기를 기존 7월에서 8월, 늦게는 10월 등으로 수정하는 상태다.
삼성증권은 오는 7월부터 한은이 세 차례(7·10·11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던 기존 전망을 10·11월 두 차례 인하로 변경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물가 지표 결과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전망 변화까지 고려한 결과”라며 예상되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도 6월에서 9월로 수정했다고 부연했다.

대신증권은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조정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미국 역시 물가 부담으로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가 지연된 만큼 한국의 인하 시기와 강도는 한 단계가량 후퇴했다”며 올해 말 한국의 기준금리를 3.00%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첫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7월에서 8월로 미루고, 금리 인하 폭은 75bp(1bp=0.01%포인트)에서 50bp로 줄였다. 연내 3회에서 2회로 금리 인하 횟수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기존 5월 금리 인하에서 8월 금리 인하로 전망을 수정하며 “연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전망치는 3.00%로 현 수준 대비 50bp 하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