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에게 ‘불구속 선처’ 약속한 검사?…이재명 연수원 동기 법무법인에 취업

남욱에게 ‘불구속 선처’ 약속한 검사?…이재명 연수원 동기 법무법인에 취업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3.10.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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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
남욱 변호사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문재인 정권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게 ‘불구속 선처’를 약속했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31일 <월간조선> 단독 보도에 따르면, 2021년 10월 당시 남욱 변호사가 미국서 귀국하기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수사팀으로부터 불구속 선처를 약속받았다고 윤석열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앞서 2022년 11월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뇌물 수수 혐의 재판에서도 남욱 변호사가 2021년 11월 구속 이후 문재인 정권 대장동 수사팀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 “수사팀이 불구속 수사를 약속했다”고 작성한 게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미국에 머물 당시(2021년 9~10월 사이) 지인으로부터 당시 대장동 수사를 지휘하던 유모 검사와 가까운 법조인을 소개받았고, 남 변호사는 해당 법조인을 변호사로 선임했다고 한다.

해당 법조인은 남 변호사에게 “정영학 회계사가 남 변호사에게 책임을 모두 떠넘기려고 하고 있으니 들어와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만배 씨,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성남시 공무원 한 명 등 4명만 구속시키는 것으로 유 검사와 이야기가 끝났다”며 귀국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수사를 지휘하는 유 검사와 가깝다는 해당 법조인의 말을 믿고 귀국해 조사를 받았으나, 구속을 피하진 못했다.

문재인 정권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성남시 윗선은 수사하지도 못하고 유동규 전 본부장과 김만배 씨, 남 변호사 등만 기소해 ‘꼬리 자리기’란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윤석열 정권 검찰은 남 변호사에 대한 유 검사의 불구속 선처 약속을 확인하려 했지만, 현재 유 전 검사는 검찰에서 퇴직해 로펌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로펌의 간판은 유 전 검사의 검찰 선배인 강모 변호사로, 강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라고 한다.

아울러 강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 등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 중 한 명이었고, 화천대유 자문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만배 씨는 물론 문재인 정권 당시 대장동 수사팀을 지휘한 유 전 검사, 이재명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강 변호사 등 세 명이 대장동 수사 초기 유동규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를 대장동 몸통으로 하는 판을 짠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강 변호사와 유 전 검사의 이야기를 들으려 해당 법무법인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주지 않았다는 게 <월간조선>의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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