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사이버 공작 본격화 가능성”...대남 공작기관 4곳 역할은?

“총선 앞두고 사이버 공작 본격화 가능성”...대남 공작기관 4곳 역할은?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3.07.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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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기자간담회


[더퍼블릭 = 최얼 기자]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북한을 위시한 적대 국가들의 대남 사이버 공격과 공작 활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란 국가정보원의 전망이 나오면서 북한의 주요 대남 공작기관이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북한은 지난 3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산하에 대외 인터넷 선전을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한국 사회 혼란, 국정 훼방 등 대남 공작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총선 및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의식이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사이버상 영향력 공작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백 차장은 “김영철은 과거 7.7 디도스(DDoS·동시접속서버마비) 공격과 농협 전산망 파괴, 3.20·6.25 사이버 공격 등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내부 결속 및 국면 전환을 위해 ‘S/W(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 등 대규모 사이버 도발로 사회 혼란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북한이 제8차 당 전원회의에서 위성 재발사와 핵·미사일 역량 증강을 천명한 점을 언급하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정찰 위성 개발 등 우주·방산 분야 정보 수집을 위한 주요국을 대상으로 첨단 기술 절취”에 몰두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총선 선거관리 시스템’ 보안을 위해 지난 17일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을 최초 점검 중이다. 백 차장은 “선거가 조작됐다, 안 됐다 하는 이런 시빗거리를 없애고 시스템 안전성을 확인하겠다는 측면”이라며 “점검을 마치고 나면 제3자 입장에서 시스템 안정성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와 여야 정당, 개인 후보들의 시스템도 지원하고 싶지만 ‘개입’으로 비칠 소지가 있어 북한·중국 등의 사이버 위협 실태를 설명하는 수준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국정원의 전망에 북한의 대남 공작기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노동당 산하 통일전선부가 대남 심리전 활동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22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통일전선부와 문화교류국, 정찰총국, 적군와해공작국 등 4곳이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 공작기관으로, 심리전과 관련해 역할 분담을 맡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전 한반도의 적화 통일’이다.

통일전선부는 대남기구인 ‘6·15편집사’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구국전선, 메아리 같은 선전 매체들을 앞세워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정권의 주장은 철저히 반영하면서 한국의 보수 세력과 미국·일본 등 서방국가를 강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정부 비판 시위도 주요 이슈로 등장한다. 최근에는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젊은 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트위터와 유튜브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공세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10대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사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은 선전물을 퍼뜨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문화교류국은 통일전선부 산하임에도 김정은의 직접적인 지휘를 받는 독립적 대남 공작부서로 알려졌다. 해외에 파견된 간첩이나 국내 고정 간첩망을 통해 인터넷상에 친북·반정부 성향을 글을 유포한다. 민의를 왜곡해 국내 정세를 북한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가기 위함이다.

지난 3월 재판에 넘겨진 비밀지하조직 ‘자통민중전위’ 사건에서도 문화교류국이 보수 내부 갈등을 조장하고 반일감정을 고조하는 괴담을 유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찰총국은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을 접촉해 정부 비방 여론을 퍼트리는 임무를 수행한다.

총정치국 산하 적군와해공작국은 전시에 ‘적군’ 와해 공작을 하고 평상시에는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의 대남전단 발송, 확성기 방송 송출을 담당한다. 또한, 해외에 파견된 간첩을 통해 한국 정부를 비방하거나 모략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하기도 한다.

한편, 북한은 지난 3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산하에 대외 인터넷 선전을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대외 ‘심리전’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말 통일전선부장 출신 김영철을 통신전선부 고문으로 재기용하면서 한국 사회 혼란과 국정 훼방 등 대남 공작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군사적 도발뿐만 아니라 2009년 디도스 공격, 2011년 농협 전산망 파괴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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