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부동산 규제에...'5억원 무이자' 사내 대출에 쏠리는 눈

10.15 부동산 규제에...'5억원 무이자' 사내 대출에 쏠리는 눈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5.11.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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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는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2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는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2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금융권의 대출에 한계가 발생한 가운데, 사내 저리대출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가 대출금을 조이는 가운데, 사기업의 저리대출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보안 업체 슈프리마는 임직원 200명 규모의 중소기업이지만, 최근 구직자들에게 글로벌 대기업 못지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직원 1인당 최대 5억원까지 무이자로 주택 자금을 대출해주는 파격 복지 때문이다.  이로인해 근속 연수, 가족 수, 인사 고과 등의 심사를 거쳐 지금껏 56명이 혜택을 입었다. 

현재 슈프리마는 사내 기금 100억원이 모두 소진돼 2차 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관계자는 이에대해  “주거 불안을 해소해 업무 집중도와 채용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기대한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역시 주택 자금을 위한 ‘5억원 무이자’ 사내 대출을 7월부터 시작했다. 기존 3억원에서 한도를 2억원이나 더 올린 것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직하고 싶다” “은행보다 낫다” 같은 뜨거운 반응이 속출했다. 관계자는 “1년 재직 시 1억원, 5년 이상 재직하면 5억원의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며 “우수 직원을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한 제도”라고 말했다. 경쟁 업체 빗썸도 자체 자금으로 주택 매매 및 전월세 자금을 1억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주고 있다.

최근 서울의 집값이 무섭게 올랐다. 목돈이 필요하지만 금융권 대출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다. 소득 대비 한도를 규제하고, 정부의 가계 부채 및 집값 잡기 대책 강화로 점차 축소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자도 상당한 부담이다. 이에 사내 저리대출이 임직원 등 새집이 필요한 직원들에게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무이자 혹은 초저리 혜택과 더불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나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산정에는 포함되지 않는 알짜 복지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다른한편에서는 사내 저리대출에 대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집값 상승을 이유로 대출을 조이는데도, 일부 기업이 저리로 대출해주는게 맞느냐는 지적이다. 나랏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경우 조건 좋은 사내 대출이 정부의 대출 규제를 우회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러자 2020년 금융감독원은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운영돼온 주택 자금 사내 대출 제도를 앞장서 폐지했고, 2022년에는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의 ‘과도한 복리 후생’을 손보는 계획을 확정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 동향 조사’에서 10월 주택 가격 전망 지수는 122로, 문재인 정부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다. 향후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국민이 그만큼 더 늘었다는 뜻이다. 사내 대출도 오름세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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