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정진철 기자]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구속을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고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 '손현보 목사 석방 촉구 및 종교탄압 규탄대회'가 지난 10월 26일 주일 오후 3시 부산 광복로 패션거리에서 열렸다. 집회는 손 목사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구속의 부당성을 규탄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 반대 등 보수 기독교계의 목소리를 결집하는 장이 되었다.
연사들은 손현보 목사에 대한 검찰과 사법부의 조치를 독재 정권 시절에도 없던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하며 헌법적 원칙 위반을 지적했다.
박석환 목사 (경남 기독교 총연합회 대표 회장)는 세계로교회 압수수색을 헌법 제20조 정교 분리 원칙 위반으로 규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는 목사를 구속한 것은 '무죄 추정 원칙'을 위반한 불공정한 재판이라고 비판했다.
황도수 교수 (헌법학)는 손 목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가 처벌 수위가 가장 경미함에도 구속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정치인에게는 '무한한 자비'를 베풀면서 손 목사에게만 구속을 집행한 사법부가 헌법상 '평등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적했다. 구속의 본질은 '괘씸죄'에 의한 정치적 탄압이라는 것이다.
김문수 전 장관은 손 목사의 구속을 "대한민국을 살려낼 희생"으로 해석하며, 구속이 한국 교회 전체를 각성시키고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손현보 목사의 옥중 편지에는 현 정국에 대한 날선 비판과 함께 교회의 각성이 촉구되었다. 손 목사는 현 정국이 폭력적인 국회 운영 등으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며, 국민이 깨어나지 못하면 이들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3.1 운동 때처럼 교회가 일어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본인이 감옥에 갇힌 이유가 내년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집회 연사들은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은 차금법을 강력히 규탄했다.
하OO 연사는 차금법을 중국 공산당의 '초한전'(超限戰, 경계를 초월한 전쟁) 전략의 일부로 해석했다. 그는 공산주의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인권의 탈을 쓴 차금법으로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평세 박사는 좌파의 정신적 뿌리가 '롬상스 듀'(하나님 없는 인간)이며, 좌파의 역사는 "교회를 파괴하는 역사"였음을 강조하며 기독교인의 좌파 동조를 경계했다.
집회는 "손현보 목사를 자유케 하라!", "교회 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되었다. 손 목사에 대한 보석 심문 및 1심 재판은 10월 28일 오후 2시 40분에 예정되어 있다. 참석자들은 공정한 재판과 즉각적인 석방을 위한 기도를 호소했다.
이번 집회는 손현보 목사 구속 사건을 매개로 한국 보수 기독교계가 종교 자유 수호와 정치 참여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현 정국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더퍼블릭 / 정진철 기자 jeong344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