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도 한국 내에서 키워가야 한다”며 투자 의사 밝힌 보잉…협력사 단순부품 구매 ‘지적’도

“비즈니스도 한국 내에서 키워가야 한다”며 투자 의사 밝힌 보잉…협력사 단순부품 구매 ‘지적’도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9.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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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올해 한국과의 협력 75주년을 맞은 미국 보잉이 한국을 미래 항공우주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평가하며 국내 투자 의사를 밝혔다.

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연 보잉·대한민국 파트너십 7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보잉코리아는 지난해 한국에 3억2500만달러(약 4533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의 한국 내 협력사에서 방산·민항기 부품을 구매 조달한 금액으로, 보잉이 세계에 투자한 국가 중 5∼6위 규모라고 셰이퍼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올해 수익 규모와 B737, 787과 777-9 항공기 등의 생산 증대 계획 등을 고려하면 한국 시장 투자액이 최대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보잉은 1950년 한국 최초의 민간 항공사인 대한국민항공(대한항공의 전신)에 DC-3 여객기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과 협력을 이어왔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362억달러(50조5000억원) 규모의 787-10 등 보잉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구매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대한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 주문이라고 셰이퍼 사장은 소개했다.

그는 “보잉은 한국 정부, 산업계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계속 고객사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도 한국 내에서 키워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셰이퍼 사장은 한국이 글로벌 항공우주 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핵심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과 동반 성장해 혁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국은 이미 소프트웨어 개발, 인공지능(AI) 엔지니어링, 자동화, 조선업이나 자동차 제조업 등을 이끌고 있다”며 “보잉은 최첨단 항공우주 기업으로서 한국 혁신의 정신과 문화를 최대한 활용해 차세대 혁신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잉의 이 같은 투자가 사실상 국내 협력사로부터 단순 부품을 구매하는 것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이 보잉에 투자하는 금액 등과 비교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25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보잉의 이 같은 투자는 이 투자액의 대부분은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 등 국내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구매한 금액에 해당한다. 보잉 측은 올해 투자를 5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이 역시 항공기 생산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부품 구매량에 기반한 것이다. 올해 1~8월 보잉의 상용기 인도 대수는 385대로 전년 동기(258대)보다 49.2% 증가한 것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셰이퍼 사장은 “저희는 한국에 기술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보잉의 제조 시설은 직접적으로 두고 있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제조 기술 역량을 갖춘 여러 기업들과 함께 공동 개발·생산을 통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또 현재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전략이 한국 파트너와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현재 한미 무역 협상에서 항공우주 분야가 관세 면제 대상으로 지정될지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일본과 유럽이 모두 이 분야에서 관세 면제 조항을 만든 것으로 아는데, 한국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 근로자들에 대해 이뤄진 이민 단속이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위축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공급망의 일부인 산업체뿐만 아니라 고객들과도 매우 굳건한 사업 파트너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계속 합법적인 이민 절차를 통해 협력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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