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세대 전투기 ‘F-47’ 전격 발표…보잉 美 공군 6세대 전투기 사업자 낙점

트럼프, 차세대 전투기 ‘F-47’ 전격 발표…보잉 美 공군 6세대 전투기 사업자 낙점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5.03.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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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를 전격 발표하며, 해당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보잉을 지목했다. 차세대 전투기의 이름은 ‘F-47’로 명명됐으며, 6세대 유인 전투기로는 최초로 실전 배치가 유력시된다. 미 공군은 F-47을 반(半)자율 드론 전투기와 편대를 구성해 함께 운용할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47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전투기 가운데 가장 발전되고 강력하며 치명적인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며 “보잉이 이 전투기의 개발 사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F-47’이라는 명칭은 트럼프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따온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47은 매우 아름다운 숫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F-47에 대해 “최첨단 스텔스 기술과 새로운 기동성, 무인기와의 협업 능력 등 지금까지 어떤 전투기에서도 보지 못한 수준의 전투기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항공기의 실험용 모델은 지난 5년간 극비리에 시험 비행을 진행해왔고, 우리는 그 성능이 다른 어떤 나라의 전투기보다 우월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 공군에 따르면 F-47은 2030년대 중반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미국의 차세대 공중우위 확보 프로젝트(NGAD)의 일환이다. NGAD는 F-22 ‘랩터’를 대체하고,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전투기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최근 6세대 전투기 J-36, J-50 등을 기습 공개하며 군사적 위협을 가중시키는 상황에서 미국의 기술적 우위 확보가 더욱 절실해졌다는 분석이다.

미 공군은 이날 데이비드 올빈 참모총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F-47은 향후 수십 년간 미국의 공중 지배력을 보장할 전략 자산”이라며 “이 전투기는 단지 또 하나의 신형 항공기가 아니라, 전쟁의 미래를 정의하고 적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존재”라고 발표했다. 

이어 공군은 “F-22는 현대화를 통해 계속 활용되겠지만, F-47은 세대를 뛰어넘는 도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공개된 F-47 관련 정보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이날 보잉이 공개한 상상도를 보면 기존 스텔스기와 달리 수직 미익이 제거된 전익기 형태로 설계됐으며, 이는 레이더 회피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F-22나 F-35와 달리 방향 조정에 필요한 수직 미익이 없다는 점은 근접 공중전보다는 장거리 정밀 타격과 드론 연계 작전을 고려한 설계로 해석된다.

항속 거리 또한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F-22의 전투행동반경은 약 470해리(약 870km)이지만, F-47은 이보다 두 배 이상인 1000해리(약 1850km)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전투 분석 기능, 조종사 지원 시스템, 고성능 센서 통합 등 최신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F-47은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 간 협업 체계를 기본 운용 콘셉트로 삼고 있어, 드론과 함께 편대를 이루는 ‘유인-무인 팀 구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 공군은 이를 통해 위험한 정찰 임무나 적진 타격에 있어 무인기를 앞세워 유인기의 생존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F-47의 개발 및 획득 비용은 최소 500억달러(약 7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군사 예산 역사상 손꼽히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가격 면에서도 현재 대당 약 1억4300만달러(약 2000억원)에 달하는 F-22보다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공군은 “F-47은 장기 운용 효율성과 임무 완성도 측면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며 반박하고 있다.

한편, 기존 F-22와 F-35를 개발해온 록히드마틴은 이번 6세대 전투기 사업자 선정 경쟁에서 보잉에 밀려 탈락했다. 이는 미국 국방부가 특정 업체 독점 구조를 탈피하고 다양한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전략 변화로도 해석된다.

차세대 유인 전투기 개발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무인 드론의 급속한 발전으로 공중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만큼, 고비용 유인 전투기 개발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공중전의 미래는 드론이며, F-35조차 전천후 무기라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미 공군은 유인 전투기의 전략적 가치를 여전히 중시하고 있다. 초음속 비행, 전략 폭격, 전자전 대응 등 다목적 작전에서 인간의 판단력과 생존성은 여전히 무인 전력으로 대체할 수 없는 강점이기 때문이다.

F-47은 미국이 지향하는 군사 패권의 핵심 상징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기술과 상징, 작전 운용 면에서 모두 차세대 전투기의 전형을 제시하며, 글로벌 안보 질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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