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트럼프 측근' 알렉스 웡 前 부보좌관 영입… 지한파 이력 부각

한화, '트럼프 측근' 알렉스 웡 前 부보좌관 영입… 지한파 이력 부각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9.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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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교안보 라인 떠난 뒤 글로벌 기업 합류
대북 정책·동아태 전략 설계 경험
한화 "국제 안보, 동맹 구축 분야서 시너지 낼 것"

[사진=알렉스 웡 소셜 미디어]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사진=한화디펜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맡았던 알렉스 웡이 한화디펜스 USA의 글로벌 전략 총괄로 새 출발에 나섰다. 워싱턴 DC 사무소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임명된 그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파트너십 강화와 방위 역량 구축, 재산업화 추진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1980년생 중국계 미국인인 웡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국무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트럼프 1기 당시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를 맡아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 실무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고,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내며 인도·태평양 전략 설계에도 관여했다. '지한파'로 꼽히는 그는 2021년 한국 쿠팡의 미국 본사인 쿠팡 INC에 합류해 워싱턴 사무소에서 대관을 담당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발탁됐을 때만 해도 그의 입지는 탄탄해 보였다. 그러나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를 비롯한 매가(MAGA) 진영은 그가 "대통령을 부끄럽게 만든다"며 연일 공격을 이어갔다. 배우자가 바이든·오바마 행정부 법무부 출신이라는 점과 중국계 배경까지 문제 삼았다.

이런 가운데 '시그널 게이트' 여파로 직속 상관인 마이크 왈츠가 유엔 대사로 물러나면서, 웡도 국가안보부(NSC)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부보좌관으로 발탁된 지 불과 6개월 만이었다. 

이후 잠행에 들어갔던 웡이 선택한 새 무대는 방위산업이었다. 한화디펜스 USA는 웡의 영입 배경에 대해 "국가 안보와 외교, 국방 정책 전반에서 축적한 경험을 평가한 결과"라며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 수립에 기여해 온 이력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웡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어느 기업도 한화의 전략적 혁신을 따라올 수 없다"며 "상업용 선박부터 항공기 엔진, 방공, 배터리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첨단 제조 능력을 새로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안보와 산업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회사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웡의 합류는 국제 안보와 동맹 구축 분야에서 의미 있는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한화는 첨단 시스템과 차세대 조선소, 방위산업 전반의 탄력적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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