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올해 1~8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477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차에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한 영향 등으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자동차 수출량(+5.5%)과 내수판매량(+8.3%), 생산량(+7.1%)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먼저 8월 자동차 수출부터 살펴보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한 55억 달러로 역대 8월 자동차 수출액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번째는 2023년 8월 기록한 52억 9000달러다.
지역별 수출액은 북미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동월 대비 증가했다. 특히, 유럽지역 수출액이 전기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8월 수출을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유럽연합 지역의 경우 독일(1억 6000만 달러, +118.7%), 스페인(1억 4000만 달러, +54.5%), 네덜란드(8000만 달러, +110.3%)에 대한 수출 호조로 전년동월 대비 +54.0% 증가한 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타 유럽지역은 영국(2억 5000만 달러, +115.7%)과 튀르키예(1억 달러, +96.1%)에서 각각 두 배가량 증가해 전년동월 대비 +73.2% 증가한 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량은 전년동월 대비 +26.6% 증가한 6만 9000대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차 수출량은 올해 6월 반등 전환 이후 증가세를 이어나가며, 전년동월 대비 +78.4% 급증한 2만 3000대를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EV3가 유럽 등에 7,444대 수출됐고, 캐스퍼(수출명 인스터)가 3,333대 수출되며 그 뒤를 이었다.
올해 1~8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477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같은 기간 474억 달러를 기록했고, 2023년엔 468억 달러였다.
8월 내수 판매량도 올해 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년동월 대비 +8.3% 증가한 13만 9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36.1% 증가한 7만대가 판매되며 8월 내수판매량 중 점유율 50.7%를 차지했고, 그 중 전기차는 전년동월 대비 +55.7% 증가하며 2만 400대가 판매됐다.
이어 하이브리드차(+25.4%, 4만 4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42.0%, 1000대), 수소전기차(+170.9%, 1000대) 모두 전년동월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수소전기차는 7년 만에 신형 넥쏘가 출시(2025년 6월)된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의 내수판매 호조 지속으로 올 1~8월 누적 전기차 내수판매량은+47.6% 증가한 14만 100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14만 2000대에 육박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9월 중으로 전년도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수출량, 내수판매량 동반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7.1% 증가한 32만 1000대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8월 생산량 중 가장 높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8월 자동차 수출량(+5.5%)과 내수판매량(+8.3%), 생산량(+7.1%) 모두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8월보다 15.2% 감소한 20억 97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관세를 부과한 영향 등으로 대미 자동차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미 수출 증감률은 지난 3월 –10.8%에 이어, 4월 -19.6%, 5월 -27.1%, 6월 -16.0%, 7월 -4.6%, 8월 -15.2% 등이다.
대미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시장 내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일본차에 대한 품목관세가 16일(현지시간)부터 한국보다 10%포인트 낮아지게 돼, 수출 감소 폭이 더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