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EPA 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9/277084_277857_140.jpg)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집값과 가계대출 추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4.00∼4.25%로 0.25%p 낮췄다. 지난해 12월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오다 9개월 만에 인하를 재개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 공급이 줄고 고용 수요도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고용 둔화를 배경으로 꼽았다.
이번 조치로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는 1.75%p로 축소됐다. 지난 5월 이후 최대 2.00%p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줄어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위험도 다소 완화된 셈이다.
한은은 그동안 높은 금리차를 고려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실제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다수 위원이 환율 충격 가능성을 우려하며 동결을 지지했다. 그러나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강화되면서 한은이 정책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브리핑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외환시장 변동성만 완화되면 국내 여건에 집중할 여럭이 커진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 역시 경기 부진 우려가 여전한 만큼 10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추가적 통화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 흐름은 여전히 부담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8% 상승했다. 6월(1.44%), 7월(1.09%)에 비해 오름폭은 줄었지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계대출도 증가세다. 한은 집계 기준 8월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월 말보다 4조1000억원 늘었다. 7월 증가 폭이 2조7000억원으로 줄었으나 다시 확대된 것이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서울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히 크다”며 “주택공급 대책 효과와 금융 여건의 영향을 점검해 추가 인하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