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최얼 기자]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 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상호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고, 1000억 달러 LNG수입에 합의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3500억달러에서 발생한 투자 수익의 90%는 미국이 가져간다"고 전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3500억 달러의 투자처는 미국이 마음대로 한다는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한국은 또 향후 3년 반에 걸쳐 미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다른 에너지 제품 1천억달러 상당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하면 그때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발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는 15%로 설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상호관세는 협상 타결이 안 될 경우 8월 1일부터 25%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자동차 관세는 지난 4월 3일부터 25%가 부과되고 있었다. 다만 러트닉 장관은 현재 미국 정부가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는 "한국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있어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나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 알루미늄, 구리에 대한 관세의 경우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내용에 대해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대통령인 내가 선택하는 투자를 위해 3500억불을 미국에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액수는 향후 2주 내로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올 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 발표를 위해 향후 2주 안에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