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명 이상이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한미 관세협상의 세부적인 조율이 뒤로 밀리고 있다.
미 이민 당국은 단속 당시 동맹국인 한국 노동자들에게 수갑과 족쇄를 채우는 등 강압적인 모습이 공개되면서 비자 문자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사실상 대미 투자가 불확실한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근로자들이 복귀하는 그 날 3500억원 투자를 압박하면서 ‘서명’을 요구하는 상황이지만, 미국과 우리나라의 의견 차이가 나면서 이도 세부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관세 협상에서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실무협의를 통해 대미 투자 결정 주도권을 미국이 행사하고, 투자 이익의 90%(투자금 회수 전에는 50%)를 미국에 넘기는 조건에 합의하는 내용의 MOU에 사인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대미 투자와 관련해 미국이 한국에도 일본과 같은 방식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3500억달러를 주는 대신 차라리 25%의 관세를 물자’는 주장까지 분출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 지난 7월 말 미국과 관세 협상을 통해 대한국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내리는 동시에 자동차에 대한 품목관세도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이 조치는 시행되지 않고 있어 고율 관세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당장 자동차업계의 타격이 시작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당장 1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 25% 관세 장기화로 한국GM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한국GM은 생산량의 약 90%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사실상 GM의 미국 소형차 수출 기지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49만9559대 중 수출이 47만 4735대로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수출 물량 가운데 미국향이 41만 8782대(약 88.2%)로 절대적이다.
수출 차종도 가격에 민감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한국GM이 미국에 수출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판매가는 2만 500달러부터다. 미국 판매 중인 소형 SUV 중에서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관세 비용을 모두 판매 가격에 전가하면 가격은 2만 5000달러 이상으로 올라 상품 경쟁력을 크게 잃어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GM 역시 판매가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관세 부담은 고스란히 추가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GM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같은 기간 관세 손실 규모가 약 11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은 한국GM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3개월 동안 5억 5000만 달러, 약 7600억 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