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윤풍영 SK AX 사장이 새로운 사명 의미와 성장 비전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SK C&C]](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6/267153_267462_5223.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 대전환(AX)' 정책 바람을 타고 기업들이 잇따라 사명을 변경하며 AI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관련 기업들의 실적,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한 'AI 3대 강국 도약' 실현을 위해 대통령실에 AI미래기획수석실을 신설하고 민관 합동 100조원 투자, AI 데이터 센터 건설, 국가 GPU 클러스터 구축 등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기업들도 사명 변경과 대규모 투자로 화답하며 AI 주도권 확보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 C&C는 이달부터 사명을 'SK AX'로 변경하고 AI 기술로 고객 혁신을 선도하는 AX 서비스 파트너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SK AX는 10년 안에 글로벌 톱10 AI 전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업무 방식과 조직, 시스템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2027년까지 AI 중심 전환으로 전사 생산성을 30%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포털 다음은 'AXZ'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2000년대 초반 국내 검색 시장 1위였던 다음은 이후 네이버, 구글에 밀리며 입지가 약해졌고, 최근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검색 서비스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AXZ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단순한 리브랜딩이 아닌 AI를 통한 서비스 혁신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글로벌 레이저 솔루션 기업 휴비스 역시 '액스비스(AXBIS)'로 사명을 바꾸고 제조업 AI 전환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액스비스는 레이저 기술력에 AI를 결합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에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액스비스 관계자는 "이번 사명 변경은 사람 중심의 기업에서 AI 기반 제조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는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정부 기조에 발맞춰 AI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SK그룹은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함께 울산 미포 국가 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인 100MW급 AI 전용 데이터 센터를 짓는다. 총투자 규모는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 AX는 이 과정에서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과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IT 서비스 기업들의 실적, 주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금융 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S의 올해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9858억원으로 예상되며 2027년에는 1조 1225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주가도 지난 3월 초 11만원 초반에서 최근 13만 6400원까지 올랐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SDS가 하반기부터 공공·금융 중심의 AI와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 CNS는 올 1분기 영업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4.3% 급증한 78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전체 영업 이익은 567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도 지난 3월 4만 6500원에서 최근 5만 3500원까지 회복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LG CNS 목표 주가를 7만원으로 상향했고, 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사들은 LG CNS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