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후보 선출 후 첫 일정으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다만, 국민 통합과 위기 극복을 강조한 이 후보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들렸는데, 이 대목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상황.
이재명 후보는 이날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민석·전현희·홍성국·김병주·송순호 최고위원, 조승래 수석대변인 등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이 후보는 현충탑을 향해 분향·묵념한 뒤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이어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포스코 초대 회장인 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역을 참배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 후보의 방문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극언을 쏟아냈던 이재명 후보가 발언에 대한 사과도 없이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묘소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8년 전인 2017년 성남시장 시절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서면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친일매국 세력의 아버지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그야말로 독재자”라며 “우리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에 묻혀 있다고 한들 광주학살을 자행한 그를 추모할 수 없는 것처럼 친일매국 세력의 아버지,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었다”고 한 바 있다.
이후 이 대표는 대선기간이던 2022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거운동을 진행하면서 “5년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저도 더 많은 생각하게 됐고, 저의 사회적 역할도 책임감도 많이 바뀌고 커졌다”면서 “국민의 대표가 되려면 특정 개인의 선호보다는 국민 입장에서, 국가 입장에서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를 생각해야 된다고 지금은 생각한다”고 기존 비판적인 입장을 번복했다.
참고로 이 후보는 2017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보다 열세에 놓였던 상황이며, 2022년과 2025년에는 가장 우세한 대권주자였다. 이에 이 후보의 입장변화가 그간 자신의 소신을 밝혀왔다기 보단, 본인 정치행보에 유리한 방향으로 주장해왔던 것으로 평가되는게 사실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재명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교활한 아수라 그 가면은 언제 찢겨질까”,“속과 겉이 다른자의 역겨운 행동이다. 선거 다가오니까 마음과 행동이 따로네”,“도대체 이재명이 말이나 행동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또 몇일 후 ‘참배했더니 진짜 참배한줄 알더라’하겠지. 목적을 위해서는 부모도 가차없이 쳐낼 인간” 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