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자 "확대명? 48대52 구도라 아직 모른다"… 이재명이 넘어야 할 3가지

정치학자 "확대명? 48대52 구도라 아직 모른다"… 이재명이 넘어야 할 3가지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4.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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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투표율 저조 우려, '90% 독주' 역풍 가능성…사법 리스크도 여전
보수 진영 '반명 빅텐트' 속도…한덕수 포함 단일화 논의 활발
"중도층 쟁탈전이 승부 가를 것"…전문가들 "대세론 확신 어려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이재명 후보의 압승에도 대선 결과는 48대 52 구도로 갈 수 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27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9.77%의 압도적 득표율로 후보직을 확정했지만, 본선에선 여전히 변수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대회에서 김경수·김동연 후보를 압도하며 민주당 역대 대선 경선 최고 기록을 세웠다.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78%를 뛰어넘은 수치다. 전국 여론 조사 결과도 독주 체제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38%, 전국지표조사(NBS)에선 41%의 지지율로 보수 진영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선까지 남은 기간 '반(反) 이재명 빅텐트'의 형성 여부가 최대 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형준 교수는 "현재 이 후보와 김경수·김동연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44%, 한덕수 총리 포함 범여권은 38%"라며 "48대52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 지형은 40% 진보, 40% 보수, 20% 중도로 형성돼 있다"며 "중도층 쟁탈전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통령은 이재명)이란 말까지 나오지만, 이 후보가 '대통령'이란 왕관을 쓰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들은 만만치 않다. 첫 번째는 '낮은 호남 투표율'이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 투표율은 53.67%로 충청(57.87%), 영남(70.88%)보다 낮았다. 2017년 대선 경선(64.9%)보다 11.23%p 하락한 수치다. 호남은 민주당의 핵심 텃밭이지만, 이번 경선에선 '어대명' 기류 속 무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두 번째 변수는 '독주 체제에 대한 중도층 우려'다. 이 후보의 89.77% 득표율은 '이재명당'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키며 중도층의 거부감을 자극할 수 있다. 김동연 후보는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특정 후보에게 90% 가까운 표가 몰아가는 건 민주당으로선 건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형준 교수는 "이재명의 일극 체제는 '포비아'를 자극할 수 있다"며 "독주 이미지가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 번째는 '사법 리스크'다.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의 향방에 따라 대선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최근 해당 사건 심리를 속도 내며 6·3 대선 전 결론을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만약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될 경우 이 후보는 '범죄자' 프레임 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 반면 무죄 확정 시 대세론이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보수 진영은 '반이재명' 기 아래 단일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의지를 잇따라 표명했다. 홍준표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한 총리와 단일화 토론을 하겠다"며 "내가 후보가 못 되더라도 이재명만 잡을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한 총리가 출마하면 즉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안철수 후보도 "무소속이라도 함께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2017년 대선 당시 보수 진영 분열로 문재인 후보가 승리했던 것을 반면교사 삼은 것이다. 당시 홍준표(24.03%)·안철수(21.41%)·유승민(6.76%)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2.2%로 문재인 후보(41.08%)를 앞섰다. 정치학계에선 보수 진영 단일화 성공 시 48대52 구도 재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반명 빅텐트' 구축에도 걸림돌은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정치공학적 단일화엔 참여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고,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와의 연대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김형준 교수는 "보수 진영 결집력이 강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현재로선 이재명 후보 우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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