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4/259764_259073_1836.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예비 후보의 압도적 독주가 이어지며 김동연·김경수 예비 후보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미래민주당이 두 후보에게 '개헌 빅텐트' 합류를 공개 요청해 관심이 쏠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청권·영남권 순회 경선 결과 이재명 후보는 누적 득표율 89.56%(12만3583표)를 기록하며 압도적 선두를 질주했다.
같은 기간 김동연 후보는 5.27%(7271표), 김경수 후보는 5.17%(7131표)를 얻는 데 그쳤다. 특히 김경수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경남이 포함된 영남권 경선에서도 5.93% 득표에 머물렀다. 이 후보의 독식 득표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구대명'(90%대 득표율의 이재명)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이와 관련해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90%대의 일극체제는 민주정당에서 가능하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다. 히틀러 시대 나치당의 재현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며 이 예비 후보의 독주 체제를 꼬집었다.
이어 김동연 후보를 향해 "비상식적인 1인 추대식 경선에 들러리로 머무는 것은 자신은 물론 경기도민까지 모욕하는 일"이라며 "더 늦기 전에 전체주의 정당에서 벗어나 개헌연대에 합류하는 것이 바른길"이라고 촉구했다.
새미래민주당은 이재명 체제에 대항하기 위한 '개헌연대'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전병헌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가 주도한 개헌연대 국민대회가 "국민후보 가능성과 확장력을 보여줬다"며 "김동연·김경수 후보도 개헌연대에 합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17일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 "억지 방탄 출마는 민주주의 훼손"이라며 연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동연, 김경수 후보의 패인으로는 '공약 차별화 실패'가 꼽힌다. 김동연 후보는 충청권에서 대통령실·국회 세종시 이전, 김경수 후보는 영남권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기존 정책은 재탕한 공약이 많았다. 이재명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사법 리스크나 개헌 문제에 대한 공략도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두 후보가 사실상 대선 포기 후 지방선거 공천 경쟁을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두 사람 모두 대통령 후보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경선에 나온 이유는 2026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다툼 때문"이라며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자리를 노리는 것"이라고 <뉴데일리>에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경선을 '독재 권력의 전조'로 규정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민주당의 대선 경선은 더 이상 '경선'이라고 부를 수 없다"며 "그저 '이재명 찬양식'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푸틴·사담 후세인식 선거를 연상시킨다"며 민주당 경선을 독재국가 선거와 비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호남·수도권 경선을 끝으로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