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전략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환호한 것도 잠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약속했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전략 비축을 행정부에 지시했다. 하지만 이는 가상하폐의 예상은 빗나갔다. 연방정부가 이미 보유한 가상화폐를 팔지 말라고 했을 뿐 가상화폐의 추가 구매를 지시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는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의 전략비축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색스는 형사 또는 민사 몰수 절차의 일환으로 압수된 연방 정부 소유 비트코인이 자산 비축에 활용될 것이라면서 “이는 납세자에게는 단 10센트의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국 정부는 비축한 비트코인은 판매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통해 가치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8시 7분(서부 오후 5시 7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2% 내린 8만6천27달러(1억2천442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9만 달러선 안팎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전략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에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격은 한때 8만4천6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8만5천 달러선을 밑돌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5.18% 내린 2천132달러, 엑스알피(리플)는 2.80% 떨어진 2.42달러를 나타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5.7%와 4.92% 하락한 137달러와 0.19달러에 각각 거래되는 등 일제히 하락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정부가 세금으로 가상화폐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정부의 직접 매입을 예상했던 시장의 추측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매입을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감에 매도에 나서면서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무부 및 상무부 장관에게 추가적인 세금 부담 없이 비트코인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