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엑스포 유치에 실패에 돌아서는 부산 민심(民心)‥與 ‘빈틈’에 野 ‘맹추격’ 하나

2030 엑스포 유치에 실패에 돌아서는 부산 민심(民心)‥與 ‘빈틈’에 野 ‘맹추격’ 하나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3.12.11 14:0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 대통령, 재벌들 ‘총출동’ 했지만 실제 민심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도 부정 평가에 새로 포함
지역별로 봐도 부산·울산·경남 부정평가가 긍정평가 보다 높아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면서 유치 불발을 둘러싼 비판 여론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불발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진화하고 지역 민심을 달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을 ‘부산 발전 3대 과제’로 명명하고 신속한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성난 부산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된 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지만 또 다시 재벌들을 대동하고 ‘병풍’처럼 내세웠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尹 대통령, 재벌들 ‘총출동’ 했지만 실제 민심은?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시민의 꿈과 도전’ 간담회 인사말에서 “엑스포를 위해 추진한 지역 현안 사업은 그대로 더 완벽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은 반드시 계획대로, 제대로 개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공항과 연계된 철도 항만 등 트라이포트 물류 플랫폼도 계획대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인프라 구축은 부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산을 축으로 영호남 남부권 발전을 추진하고 전국 균형발전을 통한 우리 경제의 도약을 이끌기 위한 것”이라며 “부산은 다시 시작한다. ‘부산 이즈 비기닝’”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장제원 의원 등 부산·경남지역 여당 의원들과 시민 대표를 비롯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등 정부·지자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에도 부산 민심은 여전히 싸늘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1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은 32%였다. 이는 직전 조사인 11월 4주차(21∼23일) 조사보다 1%포인트(p) 내린 수치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도 부정 평가에 새로 포함‥부산·울산·경남 부정평가>긍정평가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11월 2주차 36%에서 3주차 34%, 4주차 33%로 내린 뒤 당시 조사에서도 하락하면서 3주 연속 떨어졌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42%),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6%), 전반적으로 잘한다(5%), 국방/안보(4%) 등이었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p 오른 60%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21%), 외교(1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소통 미흡, 독단적/일방적(이상 5%) 등이 꼽혔다. 소수 응답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도 새로 포함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에서만 긍정 평가가 55%로 부정 평가 35%를 앞섰고 서울,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긍정 52%·부정 43%), 70대 이상(긍정 63%·부정 29%)에서 긍정 평가가 더 많았으나 18∼29세, 30대, 40대, 50대는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실제로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소수 응답이지만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가 새로 포함됐으며 지역별로 살펴봐도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많았다는 점에서 여권의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부산 지역 여권 관계자들은 "이러다가 부산에서 과반도 얻기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할 정도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1당을 빼앗겼지만, 가장 많이 빼앗긴 의석이 5석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여권 관계자들은 민심이 아무리 요동쳐도 대구· 경북(TK)과 함께 국민의힘 버팀목 역할을 해준 곳이 PK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절대 내년 총선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에 대한 ‘빈틈’을 공략중이다. 13일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가 발생한 부산 수영구 일대를 찾아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등 여권의 ‘빈틈’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