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 임시주총, 신규 이사 선임 안건 부결…윤동한 회장, 이사회 진입 실패

콜마홀딩스 임시주총, 신규 이사 선임 안건 부결…윤동한 회장, 이사회 진입 실패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5.10.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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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홀딩스 임시 주주총회 결과 공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콜마홀딩스 임시 주주총회 결과 공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한국콜마 창업주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의 콜마홀딩스 사내이사 복귀가 불발됐다.

콜마홀딩스는 29일 세종 산학연클러스터지원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동한 회장과 김치봉·김병묵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 결과 부결됐다고 밝혔다.

콜마홀딩스 최대주주(31.75%)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이번 안건이 최근 자회사 경영권 이슈와 연관된 가족(윤동한 회장) 사안인 점을 고려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했다.

회사 측은 “가족 관련 사안에서 직접적인 판단을 내리기보다 시장과 주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상법상 주주총회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출석 주주의 과반수이자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안건의 찬성률은 약 17%로 법정 기준(25%)에 크게 미달했다.

표결에 참가한 전체 기관투자자들도 신규 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이는 윤상현 부회장의 기권 여부와 관계없이 안건이 통과될 수 없는 조건으로, 시장과 주주의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내려진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안건 찬성률 17%는 윤상현 부회장을 제외한 윤동한 회장 일가 등 특수 관계인 및 일부 대주주 지분이 포함된 수치다. 이를 감안하면 일반 소액주주 중 찬성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해, 시장과 주주의 판단이 명확히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주총 결과는 경영 쇄신과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추진해온 회사의 방향성이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 원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콜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총수 일가의 갈등은 윤상현 부회장의 승리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당초 갈등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며 시작됐다.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개편은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윤 부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이달 초에는 콜마비앤에이치 경영 체계를 기존 윤여원 대표 단독체제에서 이승화·윤상현·윤여원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이날 콜마홀딩스 사내이사 추가 선임안은 윤동한 회장이 윤상현 부회장에 맞불을 놓은 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불발되고 말았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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