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등 주요 대선주자들이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일제히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공략에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경우 TK가 지난 대선 당시 가장 득표율이 저조했던 만큼, 지지세를 올려야 한다고 보고 선거운동 초반에 전략적으로 이곳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역 광장 유세를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 포항, 울산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TK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 전인 지난 9일 ‘경청투어’를 통해 경북 경주를 방문한 데 이어 사흘 만이다.
이 후보는 구미역 유세에서 “경북 안동서 태어나 자랐는데 왜 저는 이 동네에서 20% 지지를 못 받을까”라며 “왜 이재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 안 해줍니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구미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다는 점을 거론한 이 후보는 “젊은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사법살인하고, 고문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한편으로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끈 공도 있지 않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후에 대구 동성로로 자리를 옮긴 이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 “여기 모인 여러분을 보니 옛날 대구 같지 않고 대구가 ‘디비진’ 것 같다”며 “용기백배해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대구 백화점 앞 유세에서도 “까만 고양이면 어떻고 빨간 고양이면 어떻고 노란 고양이면 어떻나. 쥐만 잘 잡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색깔 따지고 연고 따질 여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또 보수 정당을 지지해 온 TK가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해달라고도 호소했다.
포항 유세에서는 포항제철(현 포스코) 회장을 지낸 박태준 전 국무총리를 거론하며 “박태준 정책이든, 박정희 정책이든 좋은 것은 다 써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이라도 현실에서 부족함이 있다면 바꿔서 써야 한다”며 “오로지 기준은 우리 국민의 삶”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이곳에서 국민의힘 정치인이 각종 선거에서 줄곧 당선된 것을 두고 “무슨 전생에 연이 있다고 죽으나 사나 한 가지 색으로 (투표하고) 그래야 하나”라며 “신상(새로운 상품)도 써보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진짜 보수’가 아닌 ‘반동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합의한 법률이 지켜지고, 초등학교에서 배운 상식이 지켜지는 합리적 세상을 꿈꾼다. 이런 게 진짜 보수”라며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내란수괴를 비호하는 정치세력이 보수가 맞나. 그들은 보수를 참칭하는 반동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무슨 일극체제 어쩌고 하는데, 당원들이 똘똘 뭉쳐 총선 대승했으면 됐지 어느 정당처럼 콩가루가 돼서 하루 종일 싸우고 퇴행하면 되겠나”라며 “당이 당 대표 중심으로 단단하게 뭉치고 나라 살림을 책임질 만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잘한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울산의 백화점 앞 유세에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내란수괴는 지금도 버젓이 활보하면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게 현실이 맞나. 사형과 무기징역밖에 없는 내란 사범이자 우두머리가 뻔뻔하게 큰길을 활보하면서 고개를 빳빳이 들고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며 “그 내란 수괴가 ‘이겨라, 힘모으자, 승리하자’ 이렇게 (지지)하는 사람이 지금 그 당의 대통령 후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