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흔적없이 이름만 거론되는 ‘최재경’미스테리...‘대장동’ 김만배와 어떤관계?

[톺아보기]흔적없이 이름만 거론되는 ‘최재경’미스테리...‘대장동’ 김만배와 어떤관계?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3.11.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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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욱 변호사가 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남욱 변호사가 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으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재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름이 남욱 변호사에 의해 거론됐다.

박 전 특검의 영향력 행사로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 참여가 확실시됐는데, 이때 두 사람(이 대표와 최 전 수석)이 "부국증권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김만배 씨가 말하는 걸 남 변호사가 들었다는 증언이다.

그러나 여권지지층에서는 남 변호사가 최 전 수석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이상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 전 수석이 어떻게 ‘부국증권을 빼자’는 의견을 낼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으며, 대장동 사건에 대한 아무런 흔적도 없이, 어떻게 계속해서 이름만 거론되느냐는 거다.

 

‘대장동’남욱, 박영수 재판서 이재명‧최재경 등 언급…"컨소시엄서 부국증권 빼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일당 중 한 사람인 남 변호사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특검과 양재식 전 특검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대장동 일당은 지난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추진 당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대장동 사업에도 참여시켜 주겠다"는 조건으로 부국증권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었던 박 전 특검의 도움으로 2014년 11월 1금융권인 우리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것이 확실시되자 정영학 회계사와 김만배 씨는 "부국증권을 제외하자"는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김 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하는 사업에 부국증권이 연달아 참여하는 자체에 부담을 느낀 것 같고 수익분배 분쟁도 생길 수 있어 빼자고 했다"며 "결국 고검장(박 전 특검)도 반대한다고 해서 제가 직접 부국증권을 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검찰은 "당시 김 씨는 박 전 특검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들면서 부국증권을 빼야 한다고 했는데 기억이 나느냐"고 질문했고, 남 씨는 "이재명 대표"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이어 "최재경 전 수석도 있었느냐"고 묻자 남씨는 "있었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의 이 같은 주장은 이 대표뿐 아니라, 최 전 수석도 대장동 사업에 관여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췄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게다가 부국증권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킬지에 대한 의견을 낼 정도라면 김만배 씨와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여부도 따져볼 만한 대목이다.

최 전 수석이 ‘대장동 50억 클럽’에도 꾸준히 거론된다는 점도 대장동 사업과의 연관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장동 50억 클럽’에는 박영수 전 특검을 비롯해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 김 씨와 특수관계로 얽혀있는 인물들이 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법조계 안팎에서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으로, 권 전 대법관은 이 대표 재판거래 의혹으로 김 씨와의 인연이 얽혀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최 전 수석이 부국증권에 대한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언급했다는 남 씨 진술에도, 아직까지 최 전 수석과 김 씨와의 뚜렷한 특수관계가 보이진 않는다.

 

흔적없이 이름만 거론되는 최재경...최병묵 “崔, 명확한 입장 내야할 것 같아”

이미지-유튜브채널 '최병묵의 팩트'
이미지-유튜브채널 '최병묵의 팩트'

이에 여권지지층에서는 최 전 수석의 이름이 대장동 관련 사건에서 계속 언급되는게 의문스럽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17일 유튜브채널 ‘최병묵의 팩트’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최 전 편집장은 “최재경 전 수석이 대장동 사업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했으니 50억클럽 맴버로 거론되는 건데, 그 역할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 전 편집장은 또 “50억 클럽은 굉장히 오랫동안 수사된 사안이다. 문재인 정부 검찰도, 윤석열 정부 검찰도 수사했다. 근데 아무데서도 (최 전 수석에 대해)손을 댄 흔적이 없다. 그러면 최 전 수석은 정반대의 문재인 정부 검찰하고도 잘 지내고, 윤석열 정부 검찰하고도 잘지냈느냐”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최 전 편집장은 또 최 전 수석의 이름이 조작 인터뷰 논란을 빚은 ‘리포엑트’보도에서도 거론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리포엑트' 보도는 친명계 민주당 김병욱 의원 보좌관이 최 전 수석과 대화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있어 논란이다.

최 전 편집장은 “물론 리포엑트가 잘 알려진 매체는 아니지만, 매체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그 보도를 봤을 것이고, 대장동이 윤석열 정부 작품이다는 식으로 얘기가 나온다”라며 “최재경 전 수석이 인터뷰한 내용도 아니었기 때문에, 최 전 수석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혀야 하는데, 밝힌 흔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 전 수석이)어떻게든 대장동과 무슨 관련이 있는냐는 등에 대한 조치(입장표명)를 취해야하는데, 침묵한다”라며 “야당의원 보좌관이 대신해서 이 녹취록 자체를 조작했는데, 최재경이 본인은 이에대해 몰랐는지는 풀어야하는 과제”라고 덧붙였다.

결국 어느정부 검찰에도 최 전 수석의 뚜렷한 혐의가 나오고 있지않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최 전 수석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과 ‘본인(최 전수석)이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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