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클럽 의혹 박영수 전 특검, 대장동 일당에게 “불확실한 방법 아닌 안정적‧확실한 대가” 요구

50억클럽 의혹 박영수 전 특검, 대장동 일당에게 “불확실한 방법 아닌 안정적‧확실한 대가” 요구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3.07.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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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일당, 박 전 특검에서 200억원 지급 제안‥檢 구속영장 청구서 ‘적시’
박 전 특검, 양 전 특검보 부지 및 주택 각각 ‘약속’ 받아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달 30일 ‘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수(71) 전 특별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박 전 특검이 “안정적이고 확실한 대가”를 요구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으로 알려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핵심 혐의사실인 ‘200억원 약속’이 이뤄진 구체적 경위를 적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00억원 지급을 제안한 대장동 민간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김만배 씨에게 “불확실한 방법이 아닌 더 안정적이고 확실한 대가를 달라”고 요구, 이에 대한 정황을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양 전 특검보를 통해 우리은행 청탁 대가를 요구받자 대장동 사업 자산관리회사의 증자를 통해 늘어난 지분 중 일부를 주는 방식으로 박 전 특검 측에 200억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파악했다.


檢, 박 전 특검이 “불확실한 방법 아닌 안정적이고 확실한 대가” 요구 ‘적시’

하지만 박 전 특검이 “수익 발생이 불확실한 지분 참여 방식은 원하지 않는다. 보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방식으로 대가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거절했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대신 검찰은 대장동 일당들이 박 전 특검 요구대로 1조원에 달하는 대장동 토지 보상 가액의 1%인 100억원을 토지 보상 자문 수수료 명목으로 받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00억원을 상가 시행 이익으로 약속받은 과정에서도 “고검장님께서 상가를 달라고 하신다”는 양 전 특검보의 요구가 있었다고 검찰은 봤다.

단독주택 2채를 약속받는 과정에도 박 전 특검 측의 요구가 있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 전 특검이 최측근인 양재식 전 특검보를 통해 민간업자들에게 ‘넓은 대장동 단독주택’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양 전 특검보는 “노후에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다”, “고검장님과 나에게 대장동 단독주택 부지에 집을 지어달라”, “고검장님은 집이 좀 넓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고 전한 내용도 구속영장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박 전 특검은 부지 150평과 주택을, 양 전 특검보는 부지 100평과 주택을 각각 약속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특검, 양 전 특검보 부지 및 주택 각각 ‘약속’ 받아

검찰은 또 박 전 특검이 이 같은 대가 지급을 보장받기 위해 화천대유 전신인 서판교자산관리 대표로 양 전 특검보의 제자 출신인 A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2014년 10월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양 전 특검보의 3억원 요구를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씨가 수락하자, 박 전 특검이 “선거하는데 그렇게 많이 필요하냐.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또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여신의향서 청탁 대가로 김씨로부터 5억원을 받았고, 이 돈을 화천대유 증자대금으로 내고 50억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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