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에 전쟁이 장기화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고유가 수혜로 홀로 경제 활황까지 맞고 있어 전쟁이 지속될 수 있어 전 세계가 러시아를 상대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AFP,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스트리우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은 러시아군의 대규모 포격으로 도시와 강 건너 리시찬스크를 연결하는 세 번째 교량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가운데 두고 서쪽 리시찬스크를 마주 보고 있다. 러시아 포위망이 좁혀오는 상황에서 아군 지역으로 갈 수 있는 교량 3개 중 마지막 다리까지 폭격으로 건널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도시에 남은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러시아군의 공세에 밀려 도시 중심부를 포기한 데 이어 퇴각로까지 막힌 상황이 됐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덴마크 언론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는 그들(러시아)의 마라톤에서 결승선이 아니다”며 “우크라이나가 강하지 않다면 러시아는 더 전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에게는 시작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위협을 겪는 가운데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 속에서도 폭등한 유가 덕에 이익을 더 챙기는 상황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위협 등으로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급락했음에도 이날 러시아 증시는 4.6% 올랐고 루블 가치도 상승했다. 고유가의 수혜를 입은 경제 덕택으로 푸틴 정권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장기화할 기반이 사실상 마련된 셈이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물론 서방에서도 “러시아와 협상하라”는 현실론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위협에 시달리는 폴란드, 발트 3국 등은 전쟁을 지속하자는 입장인 반면 독일, 프랑스 등은 고유가와 식량난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3개국 정상이 이달 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러시아와의 협상을 촉구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