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4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합동 이민 단속’은 군사작전처럼 진행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현지에서는 LG엔솔과 시공을 맡은 현대엔지니어링의 본사 및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한국인 약 300명이 연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총 450여 명이 체포됐으며, 이에 주요외신들도 이 사건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체포과정을 살펴보자. 공장 부지 위로 헬리콥터가 떴고, 공장 주변엔 장갑차를 비롯해 무장 군용 차량이 곳곳에 배치됐다. 체포자를 수송하기 위한 대형 버스들도 쉴 새 없이 오갔다.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연방수사국(FBI) 조끼를 입은 요원들은 여권 등 신분증 확인과 얼굴 촬영을 거쳐 위반(의심)자는 ‘케이블 타이’로 손을 묶어 연행했다.
이에 올 연말 완공 목표였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 공장의 건설은 전면 중단됐다. 현대차의 초대형 자동차 공장(HMGMA)과 배터리 공장이 목표로 했던 ’2031년까지 8500명 고용'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다른 한국 기업 현장에 대한 단속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에서는 이번 사태가 전례가 없는 규모라는 진단이 나온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많은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벌어져 충격이 더욱 큰 상태다. 미국에 수십조(兆) 투자를 진행 중인 한 대기업 임원은 “미국인 일자리를 뺏겠다는 것이 아니라 빨리 공장을 지어서 현지 채용을 하겠다는 것인데, 그런 노력의 대가가 ‘불법 체류자’ 취급이라니 허탈하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가 할일을 했을 뿐이란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일에 대해 “조금 전 들어 그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면서도 “내 생각에 그들은 불법 체류자들이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할 일은 한 것”이라고 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