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 여유자금 93조원 ‘역대 최대’...소비·아파트 입주 감소 영향

1분기 가계 여유자금 93조원 ‘역대 최대’...소비·아파트 입주 감소 영향

  • 기자명 손세희 기자
  • 입력 2025.07.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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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문별 자금운용 및 조달 차액 [한국은행 제공]
▲경제부문별 자금운용 및 조달 차액 [한국은행 제공]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올해 1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여금 등으로 소득이 늘어난 반면 소비와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9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62조6000억원)보다 30조3000억원 증가한 액수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순자금 운용액은 자금 운용액에서 조달액을 뺀 금액으로, 가계의 경우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잉여 자금을 기업이나 정부에 공급하는 구조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가계 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감소, 소비 둔화 등으로 여유 자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운용액만 놓고 보면 가계의 자금 운용 규모는 101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71조2000억원)보다 30조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 예치금은 49조7000억원 늘었고, 국내외 주식과 펀드 등 지분증권 운용도 29조3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가계의 자금 조달액은 8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8조6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증권·카드사 등 기타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가계부채 지표도 개선됐다. 1분기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4%로, 전 분기(89.6%)보다 0.2%p 낮아졌다. 이로써 가계부채 비율은 여섯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김 팀장은 “올해 2분기는 서울 등 수도권 주택거래가 늘어 가계부채 증가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비금융 법인기업의 1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는 18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16조2000억원)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상여금 지급 등으로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반정부의 순자금 조달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정부의 지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증가하면서 순자금 조달액은 3조9000억원에서 40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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