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시중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와 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문턱을 높이자, 2금융권인 보험업계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보험사들은 주담대 물량을 제한하거나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등 대출 조절에 나섰다.
14일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주담대 금리는 9월 말과 비슷한 수준인 3.79%에서 5.14%로 유지됐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유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사측은 1주택자의 ‘갈아타기’ 대출 또한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실수요자 중심으로만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9월부터 금리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으나, 시장금리에 따라 대출 금리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며 “가산금리는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험사들은 금리를 높여 대출 수요를 통제하면서, 물량을 조절해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8월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는 행태를 비판하며 가계부채 관리를 촉구한 것에 대한 보험업계의 반응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화생명 관계자는 “내달까지 예정된 자체 대출 목표 물량은 이미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유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으며, 하나생명과 흥국생명도 신규 주담대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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