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손세희 기자]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96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1인당 대출 잔액은 2023년 2분기 말 9332만원을 기록한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023년 4분기 말(9367만원)과 비교하면 약 200만원 증가한 수치다.
전체 차주 수는 2023년 4분기 말 1979만명에서 2024년 4분기 말 1968만명으로 11만명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은 1853조 3000억원에서 1880조 4000억원으로 27조 1000억원 증가하면서 1인당 평균 대출액이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차주 수는 2020년 4분기(1963만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반면, 대출 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2020년 3분기 말 1700조원, 2021년 2분기 말 1800조원을 각각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1분기 말(1852조 8000억원) 이후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의 1인당 평균 은행 대출 잔액이 1억 107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30대 이하의 1인당 평균 대출도 7436만원으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50대는 92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만원 감소했고, 60대 이상도 7706만원으로 47만원 줄었다.
비은행 대출의 경우 1인당 평균 잔액은 30대 이하 3969만원, 40대 4753만원, 50대 4521만원, 60대 이상 5580만원으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소비 위축과 내수 부진이 심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이 취약계층의 대출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