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이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등 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온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무난한 수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되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 금리의 대폭적인 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막 나왔다. 훌륭한 수치”라면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1% 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기준 금리를 1% 포인트 내리면 미국은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에 대해 훨씬 낮은 이자를 지불하게 되며,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연준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1% 포인트 인하하는 것은 ‘울트라 컷’으로 불리며,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발 관세 정책에도 미국의 CPI 물가가 예상치를 밑돈 것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이 고용시장 수급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다가 다음 달 초까지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이 남아있는 만큼 시장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CPI이 시장의 예상치 보다는 낮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이 5월 들어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관세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직면하는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지속해서 경고해왔다.

관세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이 적어도 5월까지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톰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5월에는 관세 영향이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에만 반영되겠지만 6월부터는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다만, 일부 서비스업종에서는 수요 유지를 위해 가격 인상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발표한 6월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도 ”앞으로 비용과 가격이 더 빠른 속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는 광범위한 보고가 있었다“면서 가격 인상을 예상하는 기업들이 3개월 이내에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언급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