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소비자물가, 4년 만에 최저...5월부터 ‘트럼프 관세’ 본격 반영될 듯

美 4월 소비자물가, 4년 만에 최저...5월부터 ‘트럼프 관세’ 본격 반영될 듯

  • 기자명 손세희 기자
  • 입력 2025.05.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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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5월부터는 다시 물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3월(2.4%)보다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2021년 2월(1.7%)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4%도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앞서 3월에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물가가 0.1% 하락한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8%,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예상과 일치했으나, 전월 대비 수치는 시장 기대치(0.3%)를 다소 밑돌았다.

4월 물가상승을 이끌었던 일부 품목 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계란 가격은 전월 대비 12.7% 떨어졌으나, 여전히 전년 대비로는 49.3%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4월 물가 지표에 대해 신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4월 2일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발표한 전방위 관세 정책의 영향이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은 전 세계 주요 무역 파트너국을 상대로 상호주의에 기반한 새로운 관세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선언, 그 일환으로 4월 5일부터 10%의 기본 관세가 발효됐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상태다.

이에 따라 4월 물가지수에는 해방의 날 이전에 발효된 일부 관세만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산 펜타닐 대응 차원에서 부과된 20% 관세, 철강·알루미늄 및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등이 그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세 정책의 본격적인 물가 반영은 5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미·중 간 협상으로 향후 90일간 일부 관세율을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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