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9일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주재하며 참석자들에게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인 농심의 주가가 4%대 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쳤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시작하며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한다.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고 물었다.
이에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가공식품 위주로 맥주랄지 라면 등 저희가 눌러놨던 것들이 많이 오른 부분도 있다”며 “걱정되는 부분이 계란과 닭고기, 특히 닭고기는 브라질 쪽에서 순살치킨을 많이 수입을 하는데 여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우리가 잘못 대응하면 급등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재명 대통령은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혹여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 지를 챙겨서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좀 보고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최근 라면 한 봉지 가격이 2천 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한 생필품 가격으로 국민 여러분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물가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 물가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하다면 즉각적으로 조치를 시행할 수 있게끔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인상된 라면 가격을 거론하자, 관련주인 농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4% 내린 40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농심의 경우 지난 3월 라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라면·스낵 등 17종 가격을 평균 7.2% 인상했다. 오뚜기도 지난 3월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렸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대부분의 봉지라면은 1봉에 1000원 안팎이다.
다만, ▶하림 장인라면(4개입) 8800원 ▶농심 생생우동(4입) 8040원 ▶삼양식품 탱글 갈릭 오일파스타(4입) 8800원 등 일부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2000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높은 편의점에선 ▶오뚜기 진짬뽕컵, 열려라 참깨라면 ▶농심 푸팟퐁구리 큰사발면, 마라샹구리 큰사발면 ▶삼양식품 용가리 볶음면, 푸팟퐁커리 불닭컵 등의 컵라면 가격은 2000원이 넘는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