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强)문수'로 변신한 김문수… 이재명 향해 "도둑놈·범죄자·연탄가스" 맹비난

'강(强)문수'로 변신한 김문수… 이재명 향해 "도둑놈·범죄자·연탄가스" 맹비난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5.2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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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수도권 유세서 李 '사법 리스크' 집중 공격
최근 TK 지역 지지율 하락에 전략 수정
당초 '탈 네거티브' 선언과 대조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강(强)문수'로 변신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도둑놈", "범죄자", "연탄가스" 등 독한 발언을 쏟아내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 서초·송파·강서 등 수도권 집중 유세에서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김 후보는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인근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올린 뒤 "저는 방탄조끼도, 방탄유리도, 방탄입법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를 겨냥해 "얼마나 죄를 많이 지었는지 이제는 방탄 조끼, 유리, 입법, 방탄 삼종 세트"라며 "감옥에 가면 만고의 조끼를 입을 필요가 없다. 가장 안전한 방탄 국가 시설인 교도소에 가서 앉아 있으면 된다"고 꼬집었다.

한 시간 뒤 송파구 석촌호수 유세에서도 공세는 이어졌다. 김 후보는 "동부구치소가 송파구에 있다"며 "이재명 후보도 저기 들어가 계시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저도, 제 아내도 법카를 써본 적이 없다"며 "이렇게 조금만 틈이 있으면 비집고 나오는 '연탄가스'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으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김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도 "법카를 개인이 쓰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강서구 화곡 남부골목시장 유세에서는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와 특검법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도둑놈이 대법원장을 오히려 거꾸로 청문회하고 특검하면 이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맞느냐"며 "범죄자가 대법원장을 특검으로 조사하고 청문회를 하겠다고 한다"고 직격했다.

이런  유세 전략 변화는 최근 지지율 부진과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6일 진행한 5월 3주차 여론 조사(ARS)에 따르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김 후보는 44.9%로 이재명 후보(43.5%)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는 4월 4주차 조사에서 TK 지지율 37.2%로 이 후보(29.1%)를 크게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3주 만에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날카롭게 가야 한다고 해도 '그런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김 후보의 생각이 확고했었다"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지고, 지난 18일 TV토론에서 이 후보에게 별다른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전략 수정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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