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동훈, 첫 맞수 토론서 제대로 '썰전'… "이재명은 안 돼" 한목소리

김문수-한동훈, 첫 맞수 토론서 제대로 '썰전'… "이재명은 안 돼" 한목소리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4.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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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계엄령 논쟁 격렬…"계엄 찬성" vs "내란 표현 부적절"
전과 전쟁·개헌론 대립에도 '이재명 저지' 공감대로 파국은 면해
단일화 논의 공감…"보수 단합만이 정권 탈환 길" 공동 메시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김문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맞수 토론 대상으로 지명을 한 후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김문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맞수 토론 대상으로 지명을 한 후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에 나선 김문수·한동훈 두 후보가 첫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제대로 된 '썰전'을 벌이며 불꽃 튀는 공방을 이어갔다. 

지난 24일 열린 2차 경선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계엄령 논란부터 전과 기록, 개헌 방향까지 주요 현안에서 날 선 대립을 이어갔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집권은 막아야 한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김문수 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한동훈 후보를 향해 "현재 정치적 혼란과 재보궐 선거 상황의 근본적 책임이 당신에게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대통령 탄핵 사태의 출발점이 당대표였던 한 후보에게 있다"며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였음에도 계엄령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한 후보 입장이었다면 대통령에게 적극 조언하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계엄만은 막았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한동훈 후보는 "민주주의자이자 공화주의자로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설령 부친이 계엄을 추진했더라도 막았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계엄령의 위헌성도 언급됐다. 한 후보는 "헌재가 계엄 조치를 위헌으로 판단했음에도 김 후보는 계엄의 합법성을 주장했다"며 김 후보의 일관성 없는 태도를 지적했다.

반면, 김 후보는 "당시까지 계엄은 헌법상 보장된 비상대권이었다"며 "국무회의에 불렸다면 절대 반대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 출신인 한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내란'으로 규정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공격했다.

전과 기록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한 후보가 "김 후보의 전과 수가 이재명보다 많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나의 전과는 직선제 개헌 운동 등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이재명의 개발 비리, 검사 사칭 혐의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반격했다.

김 후보는 방역 수칙 위반 벌금까지 전과로 문제 삼는 것에 대해 "과도한 법치 해석으로, 교통 법규 위반자도 공직에 나설 수 없다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개헌 방향에서도 입장차를 드러냈다. 한 후보는 "자신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이후 4년 중임제로 가는 개헌안"과 "상원 도입 등 양원제를 통한 의회 견제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김 후보는 "현 문제의 본질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아닌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라며 "국회 권한 축소와 내각 기능 강화, 헌법재판관 선출 방식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접근법이 달랐다. 김 후보는 한 후보의 검찰 이력을 거론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의 구속이 사법 리스크로 이어졌다"며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이 '처벌 만능주의' 법안으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법 앞의 평등"을 강조하면서도 "과도한 배임죄 적용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치열한 공방 속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통합"을 역설했고, 한 후보도 "경선 과정에서의 언급은 부적절하지만 승리를 위한 단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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