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큰 나라를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예외 해택을 줄 수 있다고 밝히면서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예고한 상호관세와 관련 “많은 국가들에게 (예외) 혜택을 줄 수도 있다”며 “우리는 외국이 미국에게 부과한 수준보다 덜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다만, 이 같은 발언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총액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발표한 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미국에 투자할 경우 예외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 달러 추가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앞으로 4년간 집행할 21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세부 내역에 대해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 달러 등 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신규 대미 투자계획은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관세전쟁’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감안해 책정하는 ‘상호관세’를 내달 2일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대응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큰 나라를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세를 피하고 싶으면 대미 설비투자를 늘리라’는 미국 측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다.
25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24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2일 예정된 상호관세에 예외가 없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상호적이지만, 사실 우리는 그보다 더 친절하게 할 수도 있다”며 “오랫동안 우리는 여러 나라들에게 매우 친절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외국과 똑같은 세율로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 이유로 “그들이 우리에게 너무 많은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그들과 똑같이 부과하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또 “모든 관세가 그날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자동차 관련 관세도 시행할 예정이다. 며칠 안에 그걸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날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 “관세 발표 계획에 대한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고 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