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서 산 中 로봇 청소기에 사생활 다 넘어간다… '中 감시 포비아' 확산

싸서 산 中 로봇 청소기에 사생활 다 넘어간다… '中 감시 포비아' 확산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2.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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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공장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한 공장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계기로 중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감시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중국산 디지털 기기들이 개인정보 유출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정에서 쓰는 로봇 청소기, IP 캠, 인터넷 공유기 등은 개인 행동, 음성, 위치 등 민감한 정보를 수집한다. 특히 로봇 청소기는 청소 구역 식별을 위해 카메라를 탑재하는데, 국내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한 중국 '로보락' 제품에도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앞서 미국선 중국 '에코백스' 로봇청소기의 해킹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가정·상업 시설에서 보안용으로 설치하는 IP 캠 80%는 중국산이다. 과거 중국 해커들은 국내 가정집 IP 카메라 4500여개를 해킹해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기도 했다. 인터넷 공유기도 대다수가 중국산이다.

전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티피링크'의 공유기는 해킹을 당할 경우 컴퓨터는 물론 냉장고, 세탁기 등 인터넷이 연결된 모든 기기가 뚫릴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중국 해커들이 티피링크 공유기를 활용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사실을 밝혀냈다.

스마트폰 앱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에서는 사용자 몰래 설치되는 '투명 앱'이 성행하고 있다. 이름과 아이콘이 없어 발견하기 어려운 이 앱들은 악성 코드를 통해 사진, 통화 기록, 위치 정보 등 개인정보를 빼돌려 다른 사업자에게 판매한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테무 ▲틱톡 라이트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앱을 설치할 때 이런 투명 앱이 함께 설치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데이터 보안법'에 따라 자국 기업이 확보한 정보를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민주적 통제를 받지 않는 중국 당국이 이 정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 정부는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에서 보안 인증을 받은 IP 카메라만 사용하도록 제도를 정비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상반기 해외 직구 전자기기 실태조사를 통해 고위험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이미 구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정보 유출 가능성을 제거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최신 암호화 방식을 적용하고 불필요한 원격 접속은 차단하며, 음성 녹음이나 위치 추적 등 불필요한 기능은 비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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