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2/250040_248326_591.jpg)
[더퍼블릭=유수진 기자]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헤 국내 철강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풋볼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이든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새로 발표할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기존 관세에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첫 임기 당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한국에는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물량제한 제도를 도입해 철강 수출량을 제한해 2015~2017년 3년간의 연평균 수출량의 70%만 수출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12일 상호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상호관세 적용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상호관세는 미국을 상대로 한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제품의 수출국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해 균형을 맞추는 것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관세 등 불리한 교역 조건을 적용하는 국가와 공평한 교역을 위해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 한 바 있으나 상호관세의 정확한 개념을 설명하지 않아 그 범위와 수준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상호관세 적용 시점에 관한 질문에 “거의 즉시”라면서 “하지만 난 세부 내용을 발표할 것이며 이건 다른 나라들을 포함해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130%(관세)를 부과하는데 우리가 아무것도 부과하지 않는다면 그런 상황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냐는 질문에 “모든 국가가 상호적일 것이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와 비슷한 관세가 있는 어느 곳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을 이용하는 국가들에는 상호주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한미FTA가 발효됨에 따라 한국과 미국간의 상품에 대한 관세가 일정 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인하해 대다수의 상품이 관세 철폐한 것과 다르게, 다른 나라를 대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 中 ‘밀어내기식’ 수출...韓 철강업계, 돌파구는 ‘글로벌 사업기회 확대’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아직 관세 부과시점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업계가 불황 터널을 걷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의 ‘밀어내기식’ 수출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조선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선박 구조에 투입되는 국내 스테인리스 후판 수요가 늘었지만, 조선사들이 통상 국산보다 20%가량 저렴한 중국산을 대거 수입하면서 국내 철강업계 판매량이 지속해서 감소했다.
이같은 중국의 저가 물량은 철강사들의 실적악화를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중국 철강 수입은 2020년 600만t에서 올해 1~9월 900만t까지 증가했다. 반면, 국내 철강업계 후판 판매량은 지난 2022년 644만t, 2023년 633만3000t, 2024년(1~11월)539만1000t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포스코는 지난 3일 철강 부문에서 매출 37조5560억원, 영업이익 1조473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6%, 29.3% 감소세를 보였으며, 해외철강 부문 매출에서는 20조7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79.9% 감소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의 1제강공장, 1선재공장 문을 닫았고 중국 스테인리스강 생산 법인 매각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 3144억원, 매출액 23조2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6%, 10.4% 감소치를 보였으며, 수요 부진과 파업 여파로 포항과 당진의 생산시설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실적 부진을 만회할 해법으로 인도와 미국 등 글로벌 사업기회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포스코그룹은 JSW그룹과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합작 건설하는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오디샤주(州) 지역을 우선 검토해 연 500만톤 규모 일관제철소를 건설한 후 추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제철소 건설 검토, 유럽 영업실 신설 등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 제철소 추진 외에 유럽 영업실을 신설해 현지 판매 물량을 확보하고 현지 중심 통합 관리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럽 지역 글로벌 차강판 판매 강화를 노린다.
더퍼블릭 / 유수진 기자 sjn302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