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코스피가 9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으로 탄핵 대치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장 초반 2,380대로 밀렸다. 코스닥지수도 3% 넘게 급락하며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란히 연저점을 찍었다.
비상계엄 이후 사흘간(4∼6일)만 보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86억원, 78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8천980억원을 순매수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무산되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임시국회를 열어 다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 불확실성이 연장됨에 따라 제한됐던 증시 낙폭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 역시 신저가를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는 최근 유례없는 약세장을 이어왔는데 여기에 트러프발 무역 장벽 및 보호무역 기조 등으로 반도체 시장 우려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가 하락해왔다.
이 같은 삼상전자 하락세는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밀어넣으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였는데 탄핵 국면이 이어지면서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953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수(30개)와 비교할 때 약 32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또한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2천631개)의 36%에 달한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267개, 코스닥시장에서 686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52주 신저가 비율은 코스닥이 41%로 코스피 28%보다 높았다.
문제는 외국인 또한 팔아치우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증권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산재한 가운데 당분간 증시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탄핵 표결 결과와 상관 없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 번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에 코스피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