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국고채 금리는 4일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일제히 상승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상승폭은 2~3bp(1bp=0.01%P)로 크지 않았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3bp 오른 연 2.608%를 기록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6bp, 3.7bp 오른 연 2.626%, 2.749%를 나타내고 있다. 30년물 금리는 1.7bp 상승한 연 2.592%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3064계약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3년 만기 국채 선물은 2489계약 순매도 중이다.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계엄령 발표 이후 미국 뉴욕 시장에서 2bp 정도 반등했으나 계엄 해제 소식에 따라 34bp 수준으로 돌아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채권시장은 대외 신인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CDS 프리미엄이 안정세를 보였고, 원화와 해외 주식예탁증서(ADR) 등이 변동성 확대 후 일부 안정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채 금리는 계엄령 발표 후 안전 자산 선호 심리로 하락했으나, 미국 고용 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이후 계엄령 해제 발표 소식에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며 금리가 재차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비상계엄과 금융시장 영향’ 보고서에서 “연말 탄핵 정국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국정 불안 요인으로 외환, 채권, 주식 시장의 트리플 약세 우려가 있다”며 “연말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은 “정부가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4일 오전 한국은행 긴급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철회 공식화 및 유동성 지원 발표에 따라 금융 시장 변동성은 제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