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까지 가계빚 ‘폭증’…시중은행들, 예대마진 비판에도 대출금리 못내린다

2금융권까지 가계빚 ‘폭증’…시중은행들, 예대마진 비판에도 대출금리 못내린다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11.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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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는 역으로 올라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가계빚은 여전히 늘고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2금융권에서만 지난 한 달 새 가계대출이 2조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금융권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자 1금융권과 한도·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상호금융권에서 1조원 넘게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마을금고에서만 1조원 안팎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나타났다.

이에 시중 은행들은 늘어나는 예대마진 비판에도 대출 금리를 쉽사리 내리지 못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7월부터 9월까지 20여차례가 넘게 대출금리를 올린 시중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이미 대출 한도를 거의 소진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대출 수요가 늘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장벽을 높이고 있다.

다만 예적금 금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일제히 내린 만큼 이자장사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도 보인다.

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35∼3.55%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3.15∼3.80%)과 비교하면 3주 만에 하단이 0.20%포인트(p), 상단이 0.25%p 낮아졌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예금 금리가 하락했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일 기준 연 4.160∼5.860%로 집계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달 11일(연 3.880∼5.880%)과 비교하면 3주 만에 하단이 0.280%p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218%에서 3.229%로 0.011%p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표금리보다 대출금리 상승 폭이 컸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도 연 4.090∼5.754%로, 3주 전(연 3.990∼5.780%)보다 하단이 0.100%p 높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304%로 변화가 없었는데, 대출금리 하단은 오른 것이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4.750∼6.480%) 역시 지표인 코픽스(COFIX)가 3.360%에서 3.400%로 상승하면서 하단이 0.040%p 높아졌다. 이 역시 기준금리 하락에도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요구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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