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두 차례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택했던 아이오와주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현지 매체 디모인레지스터 등이 지난달 28∼31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808명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는 47%,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는 44%였다. 해리스 후보가 3%포인트 앞선 것으로, ±3.4%포인트의 오차범위 내 우위다.
지난 9월 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후보를 4%포인트 앞질렀는데 대선에 임박해 해리스 후보가 역전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다만, 올해 미국 대선은 막판까지 양당 후보가 초박빙 대결 양상을 보인 데다 사전투표자가 많아 ‘승리 선언’이 나오기까지 며칠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다시 주춤한 분위기다. 앞서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7만3천달러선을 넘어섰던 지난달 2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7%였다.
하지만 3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51분(서부 시간 오전 8시 5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7% 하락한 6만8천147달러(9천40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9일 7만3천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뒀던 것과 비교하면 4일 만에 약 5천 달러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7만3천달러선 돌파 이후 계속해서 약세를 나타내며 이날에는 6만7천400달러대까지 하락해 6만7천달러선도 위협받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약세 흐름은 베팅 사이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두 후보자 모두 가상화폐 시장에 ‘러브콜’을 보낸 만큼 누가 당선되든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가상화폐 정책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쪽에 더 기대를 걸었는데, 미국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춤하자 시장이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왔지만 당초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율이 초박빙세로 나타나자 이에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