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둘러싼 불확실성에 직면한 엔비디아…고개드는 거품론에 AI 시대 저문다 vs 지켜보자 ‘평가’ 엇갈려

성장 둘러싼 불확실성에 직면한 엔비디아…고개드는 거품론에 AI 시대 저문다 vs 지켜보자 ‘평가’ 엇갈려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9.02 14:3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에 AI시대의 ‘총아’로 일컬어지던 엔비디아의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인공지능(AI) 붐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2분기(5∼7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급락한 데에는 시장의 높은 기대감과 AI 분야 지출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를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와 비교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다음 날 전장 대비 6.38% 내린 117.59달러를 기록한 데 대해 “AI 지출 우려에 대한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지 못했다고 봤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주당순이익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수준이 최근 6분기 중에 가장 낮았다. 3분기(8∼10월) 매출 가이던스(예상치)는 325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317억 달러를 2.5%가량 넘어섰지만, 지난해 발표했던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전망보다 28%나 높았다.

그런 만큼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거래가 급증했으며, AI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지위가 굳건하지만 향후에도 이 같은 행보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고 극적인 전환을 만들어내는 산업의 선두에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면서, 이들 모두 생산 지연 및 시장 성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의 실망은 매도로 나타나고 있다. 차익실현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와 ‘공동체’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국내 서학개미들은 대거 엔비디아를 순매도 했다.

지난달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 1∼29일 엔비디아 주식을 2억1천338만1천667달러(약 2천847억원) 순매도 결제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 25억440만4천933달러(약 3조3천436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반대로 27억1천778만6천600달러(약 3조6천29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비디아를 기반으로 하는 AI거품론이 너무 빠르다며 AI랠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오는 10일 공개예정이던 아이폰16 시리즈가 오는 9일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이 처음으로 AI 기능을 넣은 아이폰16 시리즈라는 점에서 관련 부품주 또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2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AI 성장에 대한 기대심리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최소 내년까지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산업의 업황·실적 성장 기대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또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분야의 다음 이벤트는 아이폰16 출시를 기점으로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개화가 이뤄질지 여부”라며 “AI가 탑재된 아이폰이 AI 시장을 성장시키는 새로운 촉매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