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코스피가 ‘블랙 먼데이’ 이후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2,500대 머물면서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M&A 시장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 또한 출렁이는 가운데 뉴욕증시 또한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폭락장은 벗어났다”는 우려를 또 다시 날려버렸다.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21포인트(0.60%) 밀린 38,763.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53포인트(0.77%) 내린 5,199.50,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1.05포인트(1.05%) 떨어진 16,195.81에 장을 마쳤다.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여전히 불안감도 가득하다는 게 확인된 하루였다.
주요 주가지수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차익 실현 혹은 손절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밀렸고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처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상장사 M&A 매물의 ‘몸값’을 두고 이견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존의 매물 가격에서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이미 계열사간 합병을 추진 중인 SK그룹이나 두산 또한 비슷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들 주가는 증시가 폭락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 보다 낮은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차익 실현을 노리는 일반주주들의 매수청구가 쇄도할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를 넘어설 수도 있다. 만약 실제로 한도를 넘어설 경우 합병계약이 해제되는 만큼 우려가 큰 상황이다.

여기에 8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하나투어, 한온시스템 또한 주가가 하락하면서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매각을 주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보유한 하나투어 지분 16.68%와 창업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친 27.7%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19년 최대 주주로 올라선 IMM PE는 약 5년 만에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다. 실제로 두 달 전만 해도 몸값은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당시 주가인 5만7000원(시가총액 9142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30%이 붙은 가격이다.
하지만 티메프(티몬+위메프)의 정산지연 사태로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은데다 전반적인 증시 하락장까지 겹치면서 7일 기준 시가총액이 7378억원으로, 두 달 만에 1764억원이 증발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상장사 M&A 매물인 한온시스템은 매각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한 것으로 전했다.
지난 5월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MOU를 체결한 한국타이어가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몸값 격차’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가 가격조정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MOU 당시 인수가격은 구주에 주당 1만250원, 유상증자 신주에 주당 5605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해 금일 현재 4,085원이다.
다만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양사가 오랜 친분을 맺고 있으며 MOU 구속력이 높기 때문에 매각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